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했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무디스는 남아공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기존 ‘Baa2’를 유지했다. 이는 투자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는 남아공 신용등급을 투기(정크)등급 한 단계 위로 매기고 있다. 앞서 피치는 지난 4일 남아공 신용등급을 ‘BBB-’로 강등했다. 이는 S&P가 지난해 6월 하향 조정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전망 강등 이유에 대해 무디스는 “남아공이 장기간 경제 저성장과 정치적 불안에 노출돼 있다”며 “경제성장률은 광산업과 다른 부문의 구조적 문제로 인해 앞으로도 상당 기간 낮은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에 이어 아프리카 2대 경제국인 남아공은 잦은 정전과 글로벌 원자재 수요의 둔화에 따른 금속 가격 하락으로 경제가 정체 상태에 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최근 일주일간 재무장관을 두 차례나 교체해 글로벌 투자자들을 불안에 빠트렸다.
남아공 랜드화 가치는 올 들어 미국 달러화에 대해 23% 하락했다. 이번 주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남아공의 자본유출이 심화할 것이라는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