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ENS 사기대출' 주범 전주엽 기소…미상환액만 3000억원

입력 2015-12-1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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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에스쏘울 대표 전주엽씨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엔에스쏘울 대표 전주엽씨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송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 ENS(현 KT이엔지코어)의 매출채권을 위조해 1조8000억원대 대출 사기를 저지른 전주엽(49)씨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이철희)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통신기기업체 엔에스쏘울 대표 전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또 다른 통신기기업체 중앙티앤씨 대표 서모(47)씨와 KT ENS 부장 김모(53)씨 등과 함께 2008년부터 올해 초까지 사기대출을 진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KT ENS에 휴대전화 등을 납품한 것처럼 허위 세금계산서를 작성해 매출채권을 위조한 뒤 이를 담보로 대출을 진행했다. 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저축은행 등 국내 15개 은행에서 457차례에 걸쳐 받은 돈은 1조7927억여원에 달했고, 이중 현재까지 상환되지 않은 돈은 2894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전씨는 납품 서류를 위조해주는 등 범행을 공모한 김씨에게 법인카드를 포함 830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전씨는 사기대출 범죄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2월 홍콩과 뉴질랜드를 거쳐 남태평양 섬나라 바누아투로 도주해 지난달까지 생활해왔다.

이곳에서 전씨는 고급 단독주택에서 거주하며 고급 승용차와 명품을 구하고 도박을 즐기는 등 호화 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전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바누아투 측에 긴급인도구속을 청구했고, 바누아투 당국은 지난달 17일 바누아투의 수도 포트빌라에서 전주엽을 검거해 법무부 호송팀에 신병을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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