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시장을 재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용인시 죽전동 죽전택지지구는 IMF를 넘은 직후에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가 하나 있다. 바로 프로방스’란 아파트다.
이제는 사용되지 않는 브랜드지만 신영프로방스는 우리나라 디벨로퍼 업계의 미다스 손으로 불리는 신영이 처음으로 추진한 아파트란 점에서 회사의 대표아파트는 물론 우리나라 주택시장에서도 한고비를 딤당하는 아파트로 꼽아볼 수 있다.
◆건설시장 판도 뒤바꾼 디벨로퍼
IMF이후 국내 건설시장의 가장 커다란 물결은 바로 부동산 전문 개발업자, 이른바 디벨로퍼(Developer)의 탄생일 것이다.
현대, 대우, 쌍용 등 당시까지 국내 건설시장을 풍미하던 대형 건설사들이 잇따라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한신, 건영, 우성, 삼익, 우방 등 중견업체들은 아예 부도를 맞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사업 추진에 애로를 느끼게 된 것이 이들 디벨로퍼 탄생의 배경이다.
디벨로퍼들은 당시 적은 자본에 개발이 가능했던 주거용 오피스텔, 주상복합을 위주로 활발한 사업을 벌였지만 적자생존의 자본시장에서 ‘윈-윈(win-win)’이란 없는 법. 대다수 디벨로퍼들은 이렇다할 실적도 없이 사라져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속에서도 찬란한 업적을 남기고 이젠 중견 건설업체로서 자리를 잡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분당 백궁-정자지구 개발의 주역 신영이다. 오랫동안 부동산시장에서 몸을 담아왔던 정춘보 사장이 직접 지휘한 신영은 분당 백궁-정자지구의 분당시그마 오피스텔을 시작으로 누구도 넘보기 어려운 디벨로퍼 신화란 금자탑을 쌓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신영이 특별했던 것은 바로 사업상품을 적시에 변경한 것이다. 2003년 아직도 대다수 디벨로퍼 회사들이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에만 목을 맬 때 신영은 과감히 사업 방향을 주택으로 돌려 어렵지만 차근차근한 뚝심이 필요한 사업을 시작했고, 그것이 오늘의 전문 디벨로퍼 업체 신영이 탄생할 수 있었던 기반이 됐다.
특히 신영은 자사 브랜드 뿐 아니라 주택시장의 역사도 다시 쓴 업체로 꼽힌다. 바로 백궁-정자지구를 개발해 분당을 강남에 버금가는 주거지역으로 키워 놓은 당사자가 바로 신영이다. 뿐만 아니라 그 분당과 인접한 용인에도 주목해 강남에서 분당, 용인, 광주로 이어지는 이른바 수도권 동남부 주거벨트가 형성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신영이다. 신영의 첫 작품인 죽전 신영프로방스는 바로 이렇게 등장한 아파트다.
업계에서는 신영은 곧 건설업계를 재편한 디벨로퍼란 평가를 내린다. 아파트를 브랜드화 한 것은 삼성 등 대형건설업체지만 실제로 브랜드를 가꾸고 더 이상 건설사들 만의 주택사업이 아니란 것을 깨우친 업체가 바로 디벨로퍼 신영이기 때문이다.
◆죽전택지지구 제2의 아파트
죽전택지지구 초입 꽃메마을에 위치한 신영프로방스는 입지로 볼 때 죽전 택지지구에 내에서도 선두를 형성하는 아파트로 꼽힌다. 단지 주변에 형성된 근린공원과 초등학교 등 편의성 높은 주거생활을 즐기는 와중에도 주거 쾌적성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이에 따라 388가구로 비교적 작은 단지 규모에도 매매가는 높게 형성돼 있다. 39평형은 평당 1780만원선. 그리고 나머지 40~50평형대는 1870만원 선에 매매가를 기록하며 죽전지구 마지막 아파트인 동원로얄듀크의 매매가 평당 2200만원에 이어 제2위 아파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게 바로 신영프로방스다. 즉 신영프로방스는 죽전에 가장 먼저 주목한 신영의 의지 그래도 죽전 집값을 주도하는 아파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45평형 단일평형으로 전체 195세대로 구성된 프로방스2차는 1차에 비해 택지지구 동부로 치우쳐 진입이나 시설 이용 편의도는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 아파트는 죽전중앙공원을 정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보유, 중대형평형 입지로선는 최적이란 평을 받고 있다. 도로로 인접한 극동스타클래스와 함께 죽전 제2아파트 자리를 놓고 겨룰 수 있는 가장 큰 요인이 바로 중앙공원 근접성이다.
신영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문 디벨로퍼의 회사도 다소 한가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청주 지웰시티와 같은 대형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저력은 바로 죽전 프로방스에서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