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호프주택건설’ 모태…98년 테크노마트 개발로 급성장
삼안, 서은금고, 한컴, 이노츠 등 공격적 M&A로 영토 확장
부동산개발, IT, 금융, 문화 4대 업종 주력…자산 1조5000억
백종헌 회장, 지주社 프라임개발 지분 32% 지배기반 ‘견고’
프라임그룹이 동아건설 인수에 성공하면 1998년 ‘테크노마트 신화’로 대변되는 부동산 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설계감리, 관리 운영,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를 두루 아우르는 종합 건설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게다가 신도림역 테크노마트가 연내 완공을 앞두고 있고, 경기도 고양시 한류우드 사업을 따냄으로써 신성장동력인 문화사업 분야의 일선에 나섰다.
영남권에 이어 수도권 북부 내륙화물기지 사업자로 선정되는 가 하면 서울차이나타운개발을 인수해 차이나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게 됐다.
일련의 지칠 줄 모르는 영토 확장은 프라임그룹의 미래 성장을 위한 든든한 ‘디딤돌’이다.
◆총자산 1조5000억원, 매출 7500억원 규모
프라임그룹은 백종헌(55) 회장이 1984년 창업한 호프주택건설이 모태다. 부친이 교육공무원을 그만두고 난 후 다섯 남매의 장남으로서 가장 역할을 해야 했던 백 회장은 사업 기회를 모색하다 부동산 개발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발견했다.
자연스레 부동산의 가치에 관심을 두게 된 백 회장은 부동산 및 개발사업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종합적으로 책임지는 디벨로핑 사업 분야에 관심을 갖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호프주택건설은 백 회장의 부동산 디벨로퍼로서의 ‘꿈’을 펼칠 수 있었던 첫 무대였던 셈이다. 호프주택건설을 모태로 1988년 프라임산업(현 프라임개발), 1994년 프라임건설, 1997년 프라임개발(현 프라임산업)을 설립하며 사세 확장을 꾀하던 프라임그룹은 마침내 1998년 복합전자 유통센터인 테크노마트 개발로 급성장했다. IT산업의 급성장에 따라 선진 IT 유통단지 조성이 시급했던 시대적 요구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결과였다.
프라임그룹은 테크노마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외형이 급속도로 확대됐다. 1998년 설계감리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인 삼안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서은상호신용금고(현 프라임상호저축은행)를 인수, 금융업에도 뛰어들었다.
이어 2003년에는 한글과컴퓨터도 인수했다. 또 2005년 5월 이노츠(현 프라임엔터테인먼트)와 2006년 2월 부동산TV 인수를 통해 문화사업 분야로도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디벨로핑 선도업체 프라임개발 그룹의 핵심
프라임그룹은 이를 통해 부동산개발ㆍ엔지니어링, 정보통신(IT), 금융, 문화 등 4대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총자산 1조5000억원(2006년말 기준), 매출 7500억원 규모의 대그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프라임개발은 디벨로핑 업계의 선도업체로 프라임그룹의 핵심 중의 핵심 계열사다. 1998년 테트노마트의 성공을 기반으로 명동 최대건물 아바타(옛 코스모스 백화점, 2002년), 광명시장 크로앙스(2004년) 등을 개발하는 등 프라임그룹의 주력 사업부문인 부동산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데서 비롯된다.
게다가 올해말 완공을 목표로 지상 26층, 지하 7층, 연면적 8만6000평 규모로 신도림역 테크노마트를 개발하는 등 사업영역을 급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9월결산인 프라임개발은 지난해 9월말 현재 총자산이 7363억원에 이르고, 2005사업연도(2005년 10월~2006년 9월) 매출 2022억원, 순이익은 533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삼안(종합엔지니어링), 프라임산업(빌딩종합관리) 등 관계사들과의 유기적인 연계도 한 몫 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외에도 프라임건설을 비롯, 경북 칠곡의 영남권 내륙 화물기지(14만평)에 이어 파주의 수도권 북부 내륙 화물기지 사업자인 한국인프라개발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금융-프라임저축은행, IT-한컴 등 ‘알짜’
금융 분야에는 프라임저축은행, 프라임벤처캐피탈이 포진해 있다. 프라임저축은행은 금융 부문의 알짜 계열사로 평가받는다. 6월결산인 프라임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말 현재 총자산이 7793억원으로 2005회계연도(2005년 7월~2006년 6월)에 814억원의 영업수익과 11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프라임그룹의 IT 분야을 이끌고 있는 계열사는 한글과컴퓨터다. 프라임그룹에서 인수하기 전인 2002년 적자 규모가 241억원에 달했던 한컴은 2003년부터 4년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을 만큼 ‘알짜’ 계열사로 변신했다.
지난해 말 현재 총자산은 1003억원으로 2005년 매출 369억원, 순이익 64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32억원, 62억원을 기록하는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내고 있다.
또 테크노마트의 IT 인프라 구축업체인 프라임정보통신, 무선통신용 핵심부품 개발업체인 마이크로통신 등이 프라임그룹이 거느린 IT 계열사들의 면면이다.
문화 분야는 종합엔터테인먼트 쇼핑센터인 명동 아바타 운영업체인 아바타엔터프라이즈, 광명지역 가족 쇼핑타운 크로앙스, 광고업체인 영컴 등을 아우르고 있다.
또 2005년 5월 인수한 프라임엔터테인먼트는 LJ필름,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지오인터랙티브 등 영화, 게임 등 컨텐츠 투자, 제작, 유통기업을 인수해 종합엔터네인먼트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2월 한국부동산TV로부터 방송사업권을 인수한 프라임그룹은 프라임방송을 설립, 지난해 12월 부동산 전문 케이블 TV ‘부동산TV(RTN)’를 개국했다.
◆백종헌 회장-프라임개발-계열사 지배구도 ‘견고’
프라임개발은 프라임그룹 지배구도 측면에서도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다. 삼안 71.04%를 비롯, 프라임건설 72.88%, 한국인프라개발 43.33%, 프라임저축은행 88.90%, 프라임벤처캐피탈 58.67%, 한글과컴퓨터 18.50%, 프라임정보통신 94.17% 등 주요 계열사들의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이어 프라임산업이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로서 25.57%를 소유한 구도로 연결돼 있다.
프라임개발에 대해 안정적인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면 그룹 전체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구도인 셈이다.
프라임그룹 지배주주인 백종헌 회장은 프라임개발의 최대주주로서 31.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또 백 회장이 33.00%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는 아바타엔터프라이즈가 프라임개발 19.25%를 소유하고 있어 백 회장-프라임개발-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기반은 견고하다.
한글과컴퓨터의 경우에는 백 회장의 동생인 백종진 한컴 대표이사 사장이 사실상 이끌고 있어 눈길을 끈다. 백 사장은 한컴 지분 1.44%와 프라임엔터 1.70%를 갖고 있다. 프라임개발 2.72%도 소유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수장(首將)’직도 맡고 있다.
부동산개발ㆍ엔지니어링, 정보통신(IT), 금융, 문화의 4대 업종을 주력으로 동아건설의 ‘날개’를 달아 우량 글로벌기업으로 나아간다는 프라임그룹의 ‘꿈’을 향한 도전에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