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금리인상 우려 선반영 “코스피 ‘V’자 반등할 것”

입력 2015-12-17 06:15 수정 2015-12-1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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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연말 2000선 회복 전망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16(현지시각)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2006년 6월 이후 9년 6개월만의 첫 기준금리 인상으로, 2008년 12월 이후 유지된 ‘제로금리’도 7년만에 막을 내렸다.

미국이 시장의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를 현재 0~0.25%에서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 증시에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가 선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하고, 글로벌 증시에 악영향을 줬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오히려 코스피가 ‘V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은 이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를 선반영해 비관적으로 반응해 왔다”며 “금리인상 단행 이후로는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시장이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팀장은 “투자자들은 9년만에 금리가 인상된다는 점에 두려움을 느끼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가장 낮은 수준의 0.25%p 인상일 뿐”이라며 “시장의 컨센서스대로 연준은 내년 말까지 3~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전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며 “시점과 인상 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오히려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은 “시장은 연준이 내년 금리를 4차례 정도 인상할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고 있는데, 그 속도는 내년 상반기 1회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용부문은 완전 고용에 접근했지만, 상반기 물가 변화 데이터를 살펴본 뒤 금리인상 여부를 진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달러화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로 투자심리가 악화돼 외국인의 자금 유출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느리게 진행된다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며 “미국 장기금리 인상폭이 미미해 달러화 약세가 실현될 경우 원자재 가격 반등과 신흥국 통화 강세 등 신흥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안도로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말 코스피는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팀장은 “코스피는 단기적으로 연말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코스피는 빠르면 이번주 말, 늦어도 다음주 초 바닥을 다지고 연말에 반등하는 상황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팀장도 “이미 지수에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모두 반영됐다”며 “적어도 1900대 후반에서 연말 지수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큰 상태인데 연말까지 이같은 기조가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말까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며 약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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