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지난 12일 오후 1시간여 동안 제주공항 관제시설 통신장애가 발생한 원인을 조사한 결과 광전송장치 부품고장이 주된 원인으로 파악됐다고 16일 밝혔다. 또 국토부에 전화보고도 1시간이나 늦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광전송장치는 조종사와 관제사 간에 음성신호를 주고받는 장치다. 국내에서 이 장치에 장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국토부는 처음 발생한 장애다 보니 장비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 직원들이 원인을 신속히 파악하지 못해 대응이 늦었고, 보고 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통신장비에 이상이 생기면 예비장비로 전환해야 하지만, 당시 자동전환이 안 됐다. 그렇다 하더라도 담당 직원들이 관련 장비 회선을 뽑기만 했으면 수동으로 전환이 가능했지만, 다른 서버만 점검하다가 통신마비 시간이 길어졌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예비장비로 전환이 계속 되지 않자 직원들은 결국 통신장비 장애가 발생하고 나서 50여분 뒤인 12일 오후 7시 40∼41분 전원 스위치를 모두 내려 다시 전원을 켜는 리셋을 단행했다.
관제 통신장비가 모두 꺼지고 전원이 다시 들어오기까지 20여 분간 관제사들은 무전기 등 비상 장비와 불빛으로 관제했고, 오후 8시 6분부터 장비가 재작동했다.
이번 사고로 항공기 77편이 지연 운항하거나 회항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국공항의 항행안전시설에 대해 전문가를 포함한 특별점검반을 구성해 점검에 나서고 노후장비 조기교체를 추진하기로 했다. 또 유지보수 담당 직원들에 대해서는 장애발생 시 대응매뉴얼을 재정비하고 교육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비상상황 발생 시 보고체계를 재점검하고 담당자들의 보고체계도 다잡기로 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