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듣기 원하는 것을 들었다.”(하트포드펀드 인베스트먼트 톰 시오마데스 선임 디렉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16일(현지시간) 9년만의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속도를 ‘점진적’으로 하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남겼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코스피도 연말 ‘안도랠리’ 에 시동을 걸고 있다.
17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6.38포인트(0.31%) 오른 1975.59를 기록중이다. 코스피는 이날 14.66포인트(0.74%) 오른 1984.06에 개장했다. 간밤 연준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안도감에 뉴욕증시가 상승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 같은시각 원ㆍ달러환율은 1176.0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1.0원 내렸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0.7원 내린 1175.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미 금리인상 기대감이 선반영됐고,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에 따라 원ㆍ달러 환율은 약세를 나타냈다.
연준은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치고 9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0~0.25%에서 0.25~0.50% 범위대로 25bp 상향 조정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금리는 올렸지만 통화정책은 향후에도 시장 순응적일 것”이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해 보면 금리는 점진적 인상만 가능하고 당분간 장기적으로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수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 전문가들은 ‘시장이 듣기 원하는 것을 들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시 관계자들도 미국 금리인상과 관련된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연말 코스피의 ‘V’자 반등을 예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는 인상됐지만 향후 과정은 점진적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연말까지 금융시장의 전반적인 안도랠리를 이끌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연말 코스피는 2000선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리인상 이후 시장은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며 “코스피는 빠르면 이번주 말, 늦어도 다음주초 바닥을 다지고 연말 2000선을 회복하는 보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코스피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외국인 자금 이탈 규모가 큰 상태인데 연말까지 이같은 기조가 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말까지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며 약세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 팀장도 “코스피의 안도랠리 기간은 짧고 상승탄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유가하락과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도 경계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