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내년 상반기 대리운전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버’(가칭) 출시를 앞두고 ‘기사님 마음 얻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택시·고급택시 등 영세업체가 밀집된 교통 분야로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O2O)’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직면한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라는 논란을 돌파하기 위해서다.
17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택시 호출 애플리케이션인 ‘카카오 택시’ 서비스 출시 약 8개월 만인 지난 13일 누적 호출 5000만건을 돌파했다. 또 지난달 3일에는 국내 최초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도 시작했다.
카카오는 이어 사흘 뒤인 지난달 6일에는 ‘카카오 드라이버’를 내년 상반기에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모바일 플랫폼 업체이지만, 아직 제대로 수익화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장 성공적으로 추진되는 교통 분야 O2O 서비스에서 먼저 수익을 내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소규모 업체가 몰린 교통 분야에 카카오라는 거대 업체가 진입하는 것이 적절하냐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내년 상반기까지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하려는 카카오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준비하는 것과 동시에 대리운전 기사들의 설득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5일 카카오 드라이버 준비를 위한 첫 단추로 수도권 5개 대리운전기사단체와 간담회를 했다. 또 카카오드라이버 전담팀을 꾸려 현재까지 1000여명 이상의 대리운전기사를 직접 만났다.
카카오는 특히 대리운전 기사들의 처우가 열악하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대리운전 기사들은 서비스 이용료의 최대 40%에 이르는 높은 수수료, 이중보험 가입 강제, 불투명한 보험료 산정 체계, 보험보장 누락 가능성 등으로 대리운전 시장에서 최대 피해자로 꼽히고 있다. 피라미드 구조인 대리운전 시장에서 대리운전 기사는 정점의 중개 프로그램 업체, 프로그램을 사용해 콜을 받아 연결하는 중개 업체에 이어 가장 낮은 곳에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리운전 종사자들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려 대리운전 기사로서의 프라이드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 예정”이라며 “다양한 시장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