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무한도전' 복귀 가능성 언급...'내 방의 품격'으로 인정받을까?

입력 2015-12-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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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노홍철이 17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방송인 노홍철이 17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방송인 노홍철이 음주운전 논란 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7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는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노홍철을 취재하기 위해 100여 명의 취재진들이 모여들었다.

1년 전보다 얼굴에 살이 오른 모습으로 포토월 앞에 선 노홍철은 굳은 표정으로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했다. 그는 사진 촬영 후 “공식적인 자리에서 정식으로 시청자분들과 많은 분들께 사과 드릴 수 있어 감사드리고 지금도 많이 떨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이 걱정도 하고 고민도 했다.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도 저지른 큰 잘못이 여러분께 씻기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절실하게 느낀다”며 “오늘 이 순간부터 방송과 방송 외적으로 드린 실망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노홍철은 지난 해 11월 8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이후 자숙과 반성의 의미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그는 자숙 끝에 최근 복귀를 마음먹게 된 계기에 대해 “큰 잘못을 저질렀기 때문에 처음에는 방송 복귀에 대해서는 생각 안했다”며 “그런데 감사하게도 좋은 제안 들어와서 고민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MBC 추석특집 예능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생각보다 낮은 시청률과 혹평을 받았다. 이로부터 몇 개월 후 노홍철은 tvN 예능프로그램 ‘내방의 품격’과 ‘길바닥 SHOW’로 복귀를 알렸다. 그는 “어떤 프로그램으로 인사를 드리는게 좋을까 고민했지만 결국 출연자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하는 게 보시는 분들도 진정성을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내방의 품격’과 ‘길바닥 SHOW’를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준현, 박건형, 노홍철, 오상진이 17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김준현, 박건형, 노홍철, 오상진이 17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내 방의 품격’은 적용 가능한 생활밀착형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방구석 환골탈태 인테리어 토크쇼다. 노홍철 외에 박건형, 오상진, 김준현 등과 특화된 인테리어 고수들이 출연해 인테리어 초보들을 위해 인테리어 재료 구입 방법부터 소품 만드는 법, 가구 리폼하는 법 등 알짜 인테리어 정보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내 방의 품격’ 김종훈 CP는 노홍철을 섭외한 이유에 대해 “지인 중 인테리어를 가장 좋아하고 인테리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노홍철이었다”며 “물론 부정적인 의견도 있고 회사도 걱정했지만 일회성 이슈보다는 프로그램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나와야 그 기운이 시청자에게 전해진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홍철도 “20대에는 옷에 욕심이 많았지만 30대가 되면서 공간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며 “보여주기 식의 프로그램이 아닌 진짜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알찬 정보를 드리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송인 노홍철이 17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방송인 노홍철이 17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이날 노홍철은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가능성도 내비쳤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엑스포 개막식이 열려 멤버들 모두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큰 잘못을 한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 프로그램을 다시 한다는 건 제 자신이 허락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김태호PD나 유재석 씨는 ‘이 프로그램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다. 단정 짓지 말고 시청자가 바라는 게 있다면 그쪽으로 생각해보자’라는 말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저의 ‘무한도전’ 복귀를 원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원하신다면 가능성은 열어 놓겠다”며 복귀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날 노홍철의 인터뷰에는 많은 관심이 쏠렸다. 기자회견 직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그의 이름이 올라왔고, 수많은 기사가 쏟아져나왔다. 그러나 뜨거운 관심만큼이나 그의 복귀를 반기지 않는 부정적인 시선도 많았다.

그는 “앞으로 열심히 방송하는 모습을 통해 잘못을 사죄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방송을 통해 사죄를 받으려면 무엇보다 복귀작을 통해 시청자에게 인정 받는게 우선이다. 그가 ‘내 방의 품격’을 통해 시청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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