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광통신-대한전선 ‘이별’…대한전선 과거 ‘명성’찾기에 총력

입력 2015-12-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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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전선이 설윤석 전 사장과의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다. 설 전 사장이 지배하는 업체이자 계열사였던 대한광통신이 대한전선의 지분을 털어내며 갈라서게 된 것. 새주인을 만난 대한전선은 옛 영광을 재현하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광통신은 지난 11일 보유 중인 대한전선 주식 240만주 전량을 주당 3568원에 장내 매도했다. 대한전선이 새주인을 맞이하면서 지분율이 희석돼 주식 보유 의미가 없어진데 따른 조치다. 이에 앞서 대한광통신의 대한전선 보유 주식수는 지난 1월 19일 무상감자로 인해 1200만주에서 240만주로 줄어든 바 있다.

재무구조 악화로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렸던 대한전선은 전선 사업을 영위했다. 광통신 케이블과 전력케이블 등을 비롯해 1980년에는 국내 최초로 원자력케이블을 생산했다. 창업자 고(故) 설경동 회장과 2대 고 설원량 회장이 회사를 이끌면서 2000년대 초까지 국내 전선업계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한전선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무리한 사업 다각화 및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결국 2012년 2월 자율협약을 신청했으며 보유자산 매각, 비협약 채권자와의 협상, 우발채무 및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 등 뼈를 깎는 정상화 작업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설윤석 전 사장은 2013년 10월 경영권을 포기하고 사임했으나 대한광통신을 챙겼다. 이후 대한광통신의 지배구조를 변화시키며 대한전선을 간접적으로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최대주주가 변경되며 지분율이 희석되자 대한광통신은 대한전선의 지분을 매각하고 두 회사는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지난 10월 대한전선 최대주주는 대한광통신 외 8인에서 니케 외 4인으로 변경됐다. 니케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지난달 25일 3000억원의 유상증자 대금 납입을 완료하면서 대한전선 새주인이 됐다.

IMM은 인수 후 첫 행보로 집행임원 제도를 도입했다. 집행임원 제도는 이사회와 경영진을 분리한다. 주주총회에서 선출한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을 집행임원으로 선임한다.

대한전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해 본업인 전선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글로벌 종합전선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기존 주력 사업인 초고압케이블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저케이블 등 신성장 동력이 되는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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