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필리핀 저축은행 인수계약 체결

입력 2015-12-1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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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필리핀 저축은행인 '웰스 디벨롭먼트 뱅크'과 지분인수를 위한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2002년 설립된 웰스 디벨롭먼트 뱅크는 필리핀 세부에 본점을 둔 자산규모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중형 저축은행이다.

점포수는 16개이고 직원은 300명으로, 금융그룹 계열사가 아닌 저축은행 56개 가운데 자산순위 9위다.

우리은행은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인수 방식으로 이 은행의 지분 51%를 인수할 계획이다.

현지 저축은행을 인수해 해외에 진출하는 것은 국내 은행권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은행은 웰스 디벨롭먼트 뱅크의 모회사가 필리핀 전역에 약 100만 명의 회원을 가진 대형 유통업체인 점을 활용, 연계 영업으로 카드사업을 확대하고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이용한 소매영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은 "필리핀은 대형 로컬은행들이 금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계 진출 기업이 아직 적은 점을 고려해 지점을 설립하기보다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직접진출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 금융기법과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해 리테일 영업을 확대, 인수가 완료되는 내년 초까지 해외 네트워크를 230여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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