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감원장 "금융시장의 아르고스 되겠다"

입력 2015-12-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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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기자단 송년회서 소회 및 새해 각오 밝혀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100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를 인용해 금융개혁을 더욱 가속화할 뜻을 밝혔다. 아르고스는 한 번에 모든 눈을 다 감는 법이 없어 ‘엄중한 감시인’에 비유되기도 한다.

진 원장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관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송년회 모두발언을 통해 “저와 금감원 임직원들은 국민과 금융산업을 위해 24시간 잠들지 않는 금융시장의 아르고스가 될 것”이라며 “여러 가지 발생 가능한 상황에 대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금융시장의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증폭, 중국의 아시아 시장 주도권 경쟁, 미국ㆍ일본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 우리나라를 둘러싼 복잡한 경제 여건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날 진 원장은 지난해 11월 금감원장으로 취임한 후 1년의 소회를 밝혔다. 그는 “신뢰, 역동성, 자율과 창의라는 3대 원칙을 바탕으로 금융개혁을 추진해 왔다”며 “이러한 노력의 성과가 현장에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자평했다.

진 원장은 특히 검사‧제재 개혁, 사전규제 최소화 등 기존의 감독권한을 과감하게 시장에 위임하고, 내부적으로 상시감시 강화, 검사업무 효율성 확보 노력으로 금융감독의 패러다임을 금융회사의 자율과 책임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진 원장은 다만 “감독당국과 금융회사 간에는 태생적으로 인식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러한 간극을 좁히고 개혁의 현장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 회사와의 소통 노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진 원장은 ‘병신년(丙申年)’ 새해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한 대응체제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금리인상으로 대표되는 미국의 긴축모드, 중국 경기침체와 같은 대외여건 악화로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는 가계부채, 기업 구조조정 이슈 등 많은 리스크 요인이 산재해 있다”며 “내년은 각종 리스크 요인이 현재화되거나 응축될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올해 추진한 각종 금융개혁 과제가 차질 없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각종 리스크 요인에 대응한 감독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진 원장은 “지난 1년간 코스피 지수가 3.4% 상승(12월 16일 기준)했지만 금융업 주가지수는 오히려 6.1% 하락하는 등 금융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냉정한 것이 현실”이라며 “새해에는 금융회사들이 금융의 본질인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해 우리 경제를 이끌어 갈 믿을만한 강한 금융을 구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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