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후폭풍] 미국 시중금리 인상 도미노…산업계 비상

입력 2015-12-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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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자동차 시장 비상…모기지·오토론 금리 인상에 소비 심리 약화 우려

▲미국 30년물 모기지 평균 고정금리 추이. 16일 3.87%. 출처 블룸버그, 뱅크레이트닷컴
▲미국 30년물 모기지 평균 고정금리 추이. 16일 3.87%. 출처 블룸버그, 뱅크레이트닷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자마자 현지 대형은행들이 줄줄이 ‘우대금리(Prime rate)’를 인상하는 등 미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빠르게 몰아치고 있다. 모기지와 오토론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과 자동차 시장이 냉각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USA투데이가 보도했다.

우대금리는 은행들이 신용도가 높은 우량기업에 적용하는 최우대 대출금리로, 다양한 종류의 소비자 대출에 있어서도 금리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전날 연준의 발표가 있자마자 웰스파고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PNC뱅크 등이 우대금리를 종전 3.25%에서 3.50%로 인상했다.

전문가 대부분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올랐다고 당장 모기지 비용이 치솟을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연준의 긴축은 금융기관의 금리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요인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명 중 4명 꼴로 미국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현재의 약 4.0%에서 내년 말 4.5~5.0%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로런스 윤 이코노미스트는 “모기지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주택 매매는 7% 감소한다”고 추산했다.

마이클 가펜 바클레이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이 가장 큰 고통을 느낄 것”이라며 “젊은이들이 내 집 마련이라는 꿈에서 멀어질 것이다. 모기지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이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말했다.

▲미국 최근 3개월간 오토론(신차 5년물) 금리 추이. 16일 4.34%. 출처 뱅크레이트닷컴
▲미국 최근 3개월간 오토론(신차 5년물) 금리 추이. 16일 4.34%. 출처 뱅크레이트닷컴

자동차 시장에도 비상이 걸린 건 마찬가지다.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7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유가와 더불어 시장 호황에 가장 큰 역할을 했던 것은 금융위기 전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오토론 저금리였다. 금리가 오르면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자동차 딜러십 매장 3곳을 운영하는 마크 스카펠리는 “금리 인상은 내년 자동차 판매를 1%, 2017년에는 2% 줄어들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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