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애플의 애플페이가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에서 격돌하게 됐다.
삼성과 애플 모두 내년 중국에서 자사 모바일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중국은련(유니온페이)가 계약을 맺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최대 결제 네트워크인 은련 고객들은 내년부터 삼성의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등에 있는 삼성페이와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기기의 애플페이를 통해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시장인 중국에서 아직 초기 단계인 모바일결제 시장을 놓고 양사가 정면 승부하게 되는 것이다. 두 회사는 알리바바그룹홀딩, 텐센트홀딩스 등 현지 업체와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모바일결제 시장규모는 22조6000억 위안(약 4084조원)으로 전년 대비 134% 급증했다.
삼성, 애플은 서로 다른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기반으로 한다. 삼성페이는 NFC는 물론 기존 마그네틱 신용카드 단말기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중국은련은 NFC가 가능한 단말기가 있는 매장을 500만곳 이상 확보한 상태며 이르면 내년 초 중국 당국으로부터 삼성페이와 애플페이 도입을 위한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내 애플페이 수수료 비율을 0.15%로 책정했다. 이는 미국의 2%보다 훨씬 낮은 수치다. 그러나 중국 상인들은 이것도 비싸게 느낄 수 있다고 차이신은 지적했다. 중국은 제3자 결제를 포함한 전체 신용카드 수수료 비율이 0.38%에 불과하다.
지난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가 중국 제3자 모바일 결제시장의 83% 점유율을, 텐센트의 텐페이가 10%를 각각 차지했다. 알리바바는 4억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데스크톱과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를 통해 13만개가 넘는 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