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내년 자금수요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공개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65.7%는 내년 자금수요가 '올해와 비슷하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대비 올해 자금사정에 대해서도 중소기업 55.1%가 '비슷하다'고 답했다.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올해 자금 사용규모를 유지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한 올해 중소기업 62.7%은 사내유보금이 아닌 대출, 정책금융 등 '외부자금'을 활용했다. 외부자금 형태로는 '은행자금'이 79.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정책자금'(15.1%), '회사채'(3.3%)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금융기관 자금차입시 대출 조건으로 '부동산 담보'(46.0%)가 가장 많아 담보 마련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한층 가증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기관 자금조달 애로로는 '높은 대출금리'(29.6%)가 1순위였다. 뒤이어 '까다로운 대출심사'(23.3%), '과도한 부동산 담보요구'(14.3%) 등이 꼽혔다. 이처럼 체감금리가 높은 이유는 사상 최저치인 기준금리(1.5%) 인하 혜택이 아직 중소기업 현장까지 퍼지지 못한 탓이다.
또한 올해 '기술금융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은 5.3%에 불과했지만, 전년(4.0%) 대비 소폭 늘어났다. 특히, 벤처ㆍ이노비즈기업의 경우, 기술금융 이용 경험이 있는 업체가 12.9%로, 일반기업 3.0%에 비해 약 4배 높은 이용률을 보였다.
이와 함께 정책자금을 지원받은 업체가 이용한 정책자금 개수는 평균 '1.6개'에 그쳐, '좀비기업 양산'이라는 일각의 지적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가장 절실한 금융지원 과제로는 '정책금융 저리지원'(26.5%)이 1위로 꼽혔고, '장기자금 지원'(18.1%), '경기불황시 중소기업 대출 축소관행 개선'(17.2%)도 뒤를 이었다.
중기중앙회 소한섭 경제정책본부장은 “자금을 차입해 경영활동을 하고 있는 중소기업은 이자상환에 부담을 느끼게 될 것이므로, 국내 금리인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자금 상환계획 수립, 신규 자금 차입시 신중한 접근 등 대비가 필요하다”며 “내년에도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용보증, 기술금융, 정책자금을 통해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시장 실패를 보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