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가 18일(현지시간) 러시아에 지고 있는 35억 달러 이상의 채무에 대해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공식 선언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총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측의 채무조정 제안이 받아들여지거나 법원의 해당 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전체 35억8200만 달러(약 4조2400억 원) 상당의 대러 채무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로켓 제작업체 ‘유즈노예’와 도로공사 ‘우크르아프토도르’가 러시아 은행들에 지고 있는 5억700만 달러의 채무에 대해서도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체뉵 총리의 이번 선언은 오는 20일 30억 달러 규모의 채무 상환 시한을 앞두고 나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민간 채권단과 원금 20% 삭감, 상환 기한 4년 연기라는 합의를 이끌어 낸 이후 같은 조건을 러시아에도 요구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민간 채권단과의 채무의 성격이 다르다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야체뉵 총리는 러시아 측과 채무 상환 문제와 관련 법정 소송을 벌일 준비도 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