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20대 여성 3인이 말하는 섹스와 여성혐오, 그리고 한국사회

입력 2015-12-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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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리(27) 은하선(27) 송아영(25)씨. 이 세 사람의 공통점은 20대 여성이라는 점외에 한국사회에서 성과 섹스, 그리고 남녀불평등에 대한 거침없는 담론을 펼친다는 유사점이 있다. 신문 등의 인터뷰 등을 소개된 이들이 TV를 통해 섹스와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여성혐오 등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혀 눈길을 끈다.

바로 20일 오후 11시10분 방송하는 ‘SBS 스페셜-발칙한 그녀들’이다. 박철민이 이 세 명과의 대화에 나섰다. 된장녀, 김치녀, 상폐녀, 맘충, 김여사… 최근 여성 비하적인 성격이 강한 단어들이 늘어나고 ‘소라넷’ 같은 사이트에선 여성의 몰래카메라 게시부터 더 심한 성적 의견까지 올라오고 여성혐오의 행태들이 급증하고 있다.

‘젖은 잡지’ 편집장 정두리, ‘이기적 섹스’의 저자 은하선(27), 그리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하여 상의를 탈의하고 시위를 감행한 행위 예술가 송아영(25)씨는 가정폭력이라든지 데이트 폭력 또는 인터넷상의 여성 혐오 등 실생활에서 불평등을 먼저 인식하고 문제의식을 가진 후 학문적 이론을 공부했다.

이들은 여성 혐오 현상에 대해서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억압되었던 여성들의 성적 욕구도 당당히 드러내고 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들과 이야기를 나눈 박철민은 “처음 그녀들을 만나 애기할 때는 과연 이게 지상파에서 나갈 수 있는 내용일까 의문이 들 정도로 당황스럽고 불편했어요. 하지만, 나중에 편집된 내용을 보고 안심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들의 이야기를 남성들도 들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가 굉장히 이중적이라고 생각해요.”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정두리(27)씨는 잡지 발간을 위해 잠깐 귀국, 2014년 모 남성지 모델 콘테스트의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표지모델 주인공을 거부했다. 그 잡지가 세간에 알려진 것처럼 성범죄를 미화하는 듯한 내용을 표지에 실었기 때문이다.

정두리씨는 남성의 폭력적인 시선을 중심으로 모든 성 콘텐츠가 만들어져 있는 ‘한국의 이중적인 성문화’에 도전장을 던지기 위해, 그리고 금기시 된 여성과 성소수자들의 욕망을 위해 독립잡지, ‘젖은 잡지’를 창간했다.

“여자들도 이기적인 섹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들의 성적 욕구를 당당히 드러내야한다는 은하선 씨는 ‘이기적 섹스’의 저자다. 그녀는 몇 년 전 모 대학에서 남성 중심적이라 논란이 되었던 ‘성의 이해’라는 강의를 16년 만에 폐강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녀가 주최하는 섹스토크, ‘은하선의 오르가즘 투나잇’에 참가한 여러 연령대의 다양한 여성들이 모였다. 여성들이 성(性)에 대한 대담한 생각을 남성들과 솔직한 마음으로 나눈다.

“평화적이면서도, 충격적인 방법으로 이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송아영(25)씨는 이전부터 행위예술을 통해 사회문제에 꾸준히 목소리를 내온 여성이다. 그녀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7월, 광화문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토플리스 시위를 한 후였다. 그녀는 다시 페이스북 코리아 앞에 섰다. 페이스북코리아가 여성 혐오를 방관한다는 게 그녀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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