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4월 중 북미지역 판매에서 나란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1일(현지시간) 지난 4월 한 달 동안 판매한 차량이 모두 3만9,1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했으며 올 들어 4월까지 누적 판매도 지난해보다 2.5% 줄었다고 밝혔다.
3월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던 기아차도 지난달 한 달 동안 2만6천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나 크게 줄었다.
차종별로 보면, 중형 승용차인 쏘나타(-33.6%),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23.5%) 등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크게 줄엇으며, SUV 싼타페만이 6,743대가 팔려 85.3%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주택 경기 침체로 4월 자동차 수요가 10% 정도 하락했고, 이로 인해 성장세를 거듭하던 도요타 등 일본 빅3의 판매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자동차 회사들의 판매 실적도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너럴모터스(GM)는 9.5% 감소한 30만7554대 판매를 기록했고, 포드는 13% 줄어든 22만8623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세계 판매 1위를 탈환한 도요타 역시 4.3% 감소한 21만457대를 판매했고 혼다는 9.1% 감소한 12만6419대를, 닛산도 18% 감소한 7만1124대를 기록했다.
반면 크라이슬러는 1.6% 늘어난 19만3104대를 판매해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