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평균 휘발유가격이 7년여 만에 갤런당 2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공급 과잉 우려 심화로 맥을 못 추는 국제유가 약세의 영향이다.
미국 휘발유 가격 비교사이트인 가스버디닷컴(gasbuddy.com)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이 주요소에서 사는 휘발유의 평균 가격은 20일(현지시간) 갤런당 1.999달러를 기록했다. 이를 리터(ℓ)로 환산하면 휘발유 가격은 ℓ당 52센트에 불과하다.
미국에서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3월25일 이후 6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의 휘발유 가격을 1년 전과 비교하면 44센트, 1개월 전과 비교하면 11센트 각각 떨어진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유가의 지속된 추락이 미국 휘발유 가격 하락도 끌어내렸다고 전했다. 지난 18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배럴당 34.73달러로 2009년 2월18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유지 결정, 미국의 금리인상, 원유 채굴장치 수 증가세로 전환 등으로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미국 휘발유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도 크다.
가스버디닷컴의 패트릭 디한 수석 애널리스트는 “과잉 생산에 따른 저유가와 계절적 수요가 적은 것이 원인”이라며 “세계 최대 석유 소비자인 미국의 겨울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