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지난해 현대차의 미국시장 판매 전략에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미국 시장의 쏘나타 수요 예측이 크게 잘못됐다"며 "지난해 미국 법인 경영진을 대폭 교체한 것도 판매 전략을 잘못 짠 데 대한 문책성 인사였다"고 밝혔다.
현대차 최고 경영진이 미국시장 판매 전략에 대한 실수를 인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대수는 45만5520대로 2005년(45만5012대)보다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 부회장은 "미국 법인 경영진이 지난해 6기통(3.3ℓ) 쏘나타가 전체 쏘나타 판매량의 약 70%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판단했지만, 실제로는 소비자의 70%가 4기통(2.4ℓ) 쏘나타를 원했다"고 설명하고 "이로 인해 6기통 쏘나타는 공급 과잉으로 재고가 넘쳐난 반면, 4기통 쏘나타는 공급 부족 상태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현자차는 당초 3.3ℓ 엔진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3.3ℓ 엔진 공장을 미국 앨라배마 주에 건설했으며, 2.4ℓ 엔진은 국내에서 공급 받고 있는 실정이다.
김 부회장은 더불어 "미국 법인뿐 아니라 본사도 판매 전략을 잘못 만들어 소형차 엑센트와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를 적기에 공급하지 못했다"고 인정하고 "그러나 전략적 실수를 모두 바로잡았으며, 올해 미국시장 판매대수가 지난해보다 10만대 늘어난 55만5000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