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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라이더를 위한 자일백 (SEIL bag)을 만들고 있는 이명수디자인랩의 이명수 대표는 “2010년 자일백이 소개된 이래로 지금까지 미주,유럽,아시아의 20 여개 국가에서 자일백 구매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끊임없이 받아왔다”며 해외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자일 백은 무선 콘트롤러를 이용해 교통 수신호를 표현할 수 있는 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패션 가방이다. 탈부착이 가능한 디스플레이에는 오른쪽, 왼쪽, STOP, SORRY 등 라이더의 의사 표현에 따른 신호를 표현할 수 있어 라이더들의 안전을 보장한다. 또 앱을 통해 사용자가 직접 만든 간단한 이미지나 텍스트 등도 디스플레이에 표시 가능해 패션과 실용성 모두를 챙겼다.
최근엔 새로운 기능도 추가했다. 스마트폰 음성인식을 통해 LED 디스플레이에 간단한 영문텍스트를 표시 할 수 있게 한 것. 이를 통해 자전거 라이더 뿐만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까지 소비자 사용성이 확대됐다.
2007년 사물인터넷 기술을 이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지금처럼 주목 받지 못했던 시절, 밀라노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이명수 대표는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산업디자이너 연구원으로 일하며 웨어러블에 특화된 여러 사업을 맡아 관련 전문성을 쌓았다.
그가 웨어러블 영역에 특별히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밀라노 연수시절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00년대부터 IT 가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한국 디자인도 서양과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기 시작했어요. 밀라노에서 공부하면서 IT와 융합한 핸드폰, MP3등 컨버전스 디자인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죠. 그리고 서양의 디자인 역사에 지배받지 않고, 그 출발선이 같은 영역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 찾은 것이 바로 웨어러블 영역이었어요
밀라노에서의 경험으로 웨어러블을 자신만의 디자인영역으로 삼은 이 대표는 이후 ETRI 연구원으로 일하며 웨어러블 패션쇼 등 여러 대회에 나가 수상하며 그 실력을 인정받는다.
자일백은 이처럼 이 대표의 꾸준한 도전끝에 나온 제품이다. 사실 자일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2010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3 iF디자인어워드 그리고 2014 German 디자인어워드에서 연속적으로 수상하면서 전세계 적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또 세계 3대 백팩 회사인 오스프리백의 콜라보 제안을 받기도 했다.
이처럼 등장하자마자 국내외에서 그 우수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던 자일백. 어디서 살 수 있을까?
아쉽게도 5년이 지난 지금도 자일백은 시중에서 찾아볼 수 없다.
사업을 하다 보면 좋은 경험도 실패의 경험도 하죠. 자일백을 사업화하는데 노력을 많이 했지만 잘되지 않았고, 여러 제약들과 개인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느라 시간도 많이 소모했어요.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일어서려고 합니다
이명수 대표는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고 여러 디자인 대회와 콘테스트에 자일백을 다시 출품했다”고 덧붙였다.
그 결과, 크고 작은 상을 비롯해 지난 9월에는 KT와 노키아가 공동주관한 제1회 ‘KT-Nokia IOT 콘테스트’ 대상 수상 그리고 한국 스타트업으로는 최초로 2015 아시아디자인어워드(DFAA) 대상을 수상하며 그 건재함을 증명했다.
이 대표는 홍콩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아디자인어워드 참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수의 홍콩 제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갈라쇼에서 자일백을 소개하고 이 행사를 향후 중국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만들 생각이다.
홍콩 디자인진흥청은 중국본토와긴밀한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홍콩 디자인어워드 수상작이 중국시장 진출 시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어 자일백 글로벌 진출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해요
자일백은 곧 크라우드 펀딩 인디고고 출시도 앞두고 있다. 기업이나 기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제품 출시에 도전하는 것. 전 세계 고객들에게 자일백을 먼저 평가받고 해외진출을 본격적으로 시도할 예정이다. 인디고고 성공에 따라 내년 6월경에는 판매도 시작 한다.
IT 와 디자인은 항상 함께 간다고 생각해요. 테크놀로지를 가지고 새로운 무엇을 한다기보다는 그 기술을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으로 푸는 것이 제가 잘하는 일입니다. 앞으로 자일백을 포함해 사람들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IT 디자인 융합 제품을 만들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