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그룹 계열 현대EP의 2대주주로 올라서는 SK가 회사 경영에도 참여한다.
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현대EP는 지난달 30일 SK와 체결한 ‘특수폴리머 사업무분 영업양수도 계약’ 승인을 위해 다음달 13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대EP는 이번 계약에서 SK 국내 특수폴리머 사업부문(226억원) 및 중국 광동 현지법인 지분 66.95%(71억원)를 총 297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특히 양사간 영업양수도는 현대EP가 양수대금을 자체자금으로 조달하는 것이 아니라 SK를 대상으로 한 3자배정 유상증자 자금을 이용한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EP는 영업양수 주총일인 6월13일 SK에 주당 3만2850원씩 보통주 86만주를 신규 발행, 282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무자본 영업양수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번 영업양수도와 유상증자를 완료하면 SK는 현대EP의 지분 25.0%(현대EP 증자후 발행주식 344만주 기준)를 확보하고, 2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이를 계기로 SK는 현대EP의 경영에도 참여한다. SK는 이번 현대EP 주총에서 SK는 화학사업부문 현석호(50)씨를 사내이사, SK 폴리사업담당임원을 지낸 이충원(63)씨를 사외이사로 선임, 현대EP의 이사회에 진출시키게 된다.
앞으로 현대EP는 SK와의 공동경영 체제를 유지하게 되는 셈이다. 현대EP는 자동차용 내외장재 플라스틱 소재업체로 현대산업개발이 최대주주로서 지분 53.49%(138만주)를 소유하고 있다. 증자 후에는 40.12%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