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 전문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영국 푸르덴셜그룹 소유의 나라종금빌딩 인수를 재추진한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람코는 나라종금빌딩의 매각주관사인 세빌스코리아와 협상을 재개할 방침이다. 매각주관사 관계자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코람코와 협의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코람코의 나라종금빌딩 인수 재추진은 최근 투자자 모집을 완료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코람코는 나라종금빌딩의 임차인도 확정한 상태다. 코람코의 나라종금빌딩 인수가 완료되면 LIG넥스원은 이 건물을 임대해 사옥으로 쓸 예정이다. 방위산업업체인 LIG넥스원이 나라종금빌딩에 사옥을 마련하면 서울에 생기는 첫 사업장이다. LIG넥스원은 두산그룹의 방위산업 계열사인 두산DST의 인수에 참여했다.
나라종금빌딩의 매매 가격은 2000억~2500억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IB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코람코와 매도자 간의 협의가 순항하면 내년 1분기 중에 최종 거래 성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애초 KT&G도 이 건물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코람코가 투자자와 임차인을 확정하면서 관심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코람코는 지난 9월 나라종금빌딩 인수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투자자 모집을 조기에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최종 인수가 무산됐다. 나라종금빌딩을 소유한 푸르덴셜의 부동산 투자회사인 M&G리얼이스테이트는 지난달 코람코가 입찰 시 냈던 이행보증금을 이 회사에 반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