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프라스 “IMF, 3차 그리스 구제금융에서 빠져라”

입력 2015-12-2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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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격노케 하고 채무 탕감 어려움 겪는 등 역풍 맞을 수도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국제통화기금(IMF)에 860억 유로(약 110조원) 규모 3차 그리스 구제금융에서 빠질 것을 촉구했다고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 채권단에서 IMF가 물러나고 유럽 당국이 자국의 경제개혁 감독을 전반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재정과 금융 이슈에서 IMF의 비건설적인 태도에 의아함을 느끼고 있다”며 “지난 6년간의 이례적인 위기 이후 유럽은 유럽 내부 이슈를 성공적으로 다룰 충분한 역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우리는 트로이카로부터의 구제금융 감시에서 벗어나고 주권을 회복하고자 가능한 한 빨리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기를 바란다”며 “그리스는 내년 1월 첫번째 검토를 끝마치면 합의문에 나왔던 재정과 금융 조치의 70% 이상을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3월 모든 자본통제 조치를 해제하고 연말 전에 국제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5년간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EU 국가로서 그렇게 오랜 기간 주권을 잃어버린 것은 매우 힘들다”며 “트로이카의 통제에서 벗어나려면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해야 한다. 이는 어렵지만 다른 어떤 선택보다 나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치프라스의 주장은 독일 정부를 격노하게 할 수 있다고 FT는 경고했다. 독일은 EU 집행위원회(EC)의 해결책에 의구심을 갖고 IMF의 그리스 경제 평가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이에 독일은 IMF가 트로이카의 한 축으로 남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IMF는 그리스 부채 탕감을 강하게 요구했기 때문에 이 기관을 배제하면 채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독일과 기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국가들은 채무 삭감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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