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은 2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스페인 총선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에 영향을 받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일 대비 15.60달러(1.5%) 상승한 온스당 1080.60달러로 지난 4일(온스당 1084.40달러)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 치러진 스페인 총선 결과 30여 년간 지속된 양당체제가 붕괴되면서 스페인 정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에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양적완화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달러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26% 하락한 98.42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약세에 금값이 상승세를 보이기 했지만 이번 주 크리스마스 연휴가 있는 것에 따라 금 거래량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마스(25일)에는 시장이 문을 닫고 전날인 24일에는 장이 일찍 마감한다.
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내년 금리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둠에 따라 금값이 추가 하락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바클레이즈의 페이페일리 애널리스트는 “금가격이 온스당 1033~1043달러 범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며 “이 범위가 깨지면 1000달러선이 붕괴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심리적 지지선인 1000달러가 무너지면 금값은 온스당 946달러 부근까지의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