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박멸 선언” 알리바바, 애플 출신 ‘짝퉁’ 수사관 영입

입력 2015-12-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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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적재산권 베테랑 매튜 바시우르 영입

▲마윈 알리바바 회장. 출처 블룸버그
▲마윈 알리바바 회장. 출처 블룸버그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이 애플 출신의 이른바 ‘짝퉁’ 수사관을 영입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21일(현지시간) 글로벌 지적재산권 집행 부서의 책임자로 매튜 바시우르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바시우르는 지적재산권 관리 감독 베테랑이다. 그는 애플에서 절도와 사기, 사내 기밀 유출, 사이버 범죄 등의 조사 프로그램을 총괄했으며 이후 제약회사 화이자로 옮겨 위조 방지 등 지적재산권 보호 업무를 담당했다. 바시우르는 내달 1일부터 해외브랜드는 물론 소매 유통업자와 사법 당국 등 관련 기관과의 공조를 통해 알리바아의 위조 방지와 지적재산권 보호 업무에 전면 나설 계획이라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전했다.

이날 마 회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소비자와 지적재산권 소유한 회사를 보호하고자 (짝퉁에 대해) 가차없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 “업계의 모든 기업들이 짝퉁기업과의 전쟁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매튜 바시우르 신임 알리바바 글로벌 지적재산권 책임자. 유튜브 캡처
▲매튜 바시우르 신임 알리바바 글로벌 지적재산권 책임자. 유튜브 캡처

이번 바시우르 영입은 알리바바가 자사 사이트 내에서 판매되는 짝퉁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빗발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특히 해외 사업 진출 확대를 노리는 알리바바로서는 바시우르의 영입이 미국 등 해외시장의 ‘짝퉁 우려’를 낮추기 위한 중요한 행보라고 CNBC는 평가했다.

미국 무역업계는 그간 알리바바 ‘짝퉁’ 문제를 끊임없이 지적해왔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 의류신발협회(AAFA)는 무역대표부(USTR)에 타오바오를 위조상품을 유통하는 ‘악덕 시장(notorious market)’으로 분류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USTR는 지난 17일 “올해 악덕 시장이라는 ‘블랙리스트’에 알리바바를 포함하지 않기로 했으나 알리바바의 짝퉁 관련 정책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초 서방권 유통업체들을 위해 지적재산권 보호 시스템‘타오프로텍트’를 영문으로 자체 개발·보급했으며 짝퉁 근절을 위해 관련 전문인력을 300명 추가 채용했다. 현재 알리바바는 짝퉁을 선별하는 직원 2000명 외에 별도로 자원봉사단까지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0.27% 오른 82.87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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