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재보험사인 코리안리재보험의 박종원(63) 사장이 재임기간의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4연임한다. 다만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최대주주 원혁희(81) 명예회장이 복귀, 박 사장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2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안리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다음달 14일 2006회계연도(2006년 4월~2007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키로 결정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2006년도 재무제표를 비롯,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승인할 계획이다. 특히 주총을 통해 현 박종원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 사장은 재정경제부 공보관으로 근무하다 지난 1998년 7월 코리안리(당시 대한재보험)로 옮겨온 뒤 관료출신 최고경영자(CEO)로서는 드물게 4연임을 하게 된다.
코리안리는 또 지난 2005년 6월 정기주총에서 등기임원(비상근이사)직에서 물러났던 원혁희 명예회장을 올 2월13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밝혔던 대로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할 예정이다.
원 명예회장(지분율 3.15%)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코리안리 지분 20.12%(2251만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코리안리의 지배주주이면서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던 원 명예회장의 등장은 그만큼 코리안리의 경영구도와 관련해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
올 2월13일 이사회 결의 당시 코리안리 관계자는 원 명예회장의 경영일선 복귀와 관련해 “자산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서면서 경영 투명성을 위해 의결기구와 집행기구의 분리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며 “원 명예회장은 의결기구인 이사회 의장직을 맡게 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동안 박종원 대표이사 사장이 의결기구와 집행기구 ‘수장’을 겸직해왔던 전문경영인체제에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한편 코리안리는 배찬병 삼성증권 사외이사 겸 우림건설 상임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결산배당금은 보통주 1주당 225원씩(시가배당율 1.8%) 총 229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