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뉴스테이 시장...건설업계 '각축장' 되나

입력 2015-12-22 15:07 수정 2015-12-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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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New-stay)가 건설업계의 새로운 각축장이 되고 있다. 각종 악재로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업계가 뉴스테이 사업을 두고 차별화 전략을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22일 동탄신도시에 들어서는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의 재능기부자 특별공급이 평균 4.8대 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뉴스테이인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에 마을공동체라는 주거문화를 안정적으로 도입·정착 시키기 위해 20가구를 특별분양했다. 이 특별공급은 20가구 모집에 총 96명이 몰리며 평균 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뉴스테이는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중산층 주거혁신 방안으로 내놓은 신개념 임대주택 상품이다. 기존의 국민임대나 영구임대가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임대 주택이었다면 뉴스테이는 중산층을 티깃으로 한 주거공간을 제공한다.

임대주택인 만큼 상승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되고 임대 기간은 8년으로 보장된다. 2년마다 계약을 갱신하거나 이사를 가야하는 번거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로 꼽힌다.

실제로 지난 9월 인천에 공급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도화'의 경우 임대료 상승률은 약 3%. 8년 동안 산다고 가정하면 임대료는 총 24%가 증가한다. 인천의 전세값이 지난 8년간 약 50% 가량 뛴 것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 10월 공급된 한화건설의 뉴스테이 '수원권선 꿈에그린'의 연간 임대료 인상률은 5%이고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임대료는 35% 가량 인상된다. 경기지역의 지난 8년간 평균 전셋값은 64.2% 뛰었다.

특히 내년 재개발ㆍ재건축으로 인한 서울의 멸실 예상 수는 약 6만2000여 가구로 서울의 신규 입주 예정 물량인 3만2000여 가구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전세품귀 현상과 가격 상승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전세시장의 불안감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격과 주거 기간이 다소 안정적인 뉴스테이가 인기가 높아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다 정부는 지난 16일 발표한 내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뉴스테이 5만가구 공급 추진안을 발표했다. 앞서 3년간 뉴스테이 6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던 정부는 올해 공급된 1만4000가구를 제외한 나머지 4만6000여가구를 내년 중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내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촉진지구 10여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건설사들은 이같은 흐름을 업고 너도나도 뉴스테이 사업에 돌입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위례신도시에 강남생활권의 첫 뉴스테이인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를 공급한다. 총 360가구 규모로 전 가구가 전용 84㎡타입이다. 테라스와 다락방이 특화상품으로 구성되고, 대림산업이 직접 임대관리와 시설관리를 맡는다.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의 임대가격은 보증금 4억 5000만원에 월 임대료 4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에서 국내에선 처음으로 마을공동체 주거문화를 도입했다. 단지 내엔 국공립어린이집은 물론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열린주방, 텃밭 등이 마련되며 재능기부자들은 소정의 봉사료나 활동비를 받고 자신의 재능을 주민들과 나누게 된다. 이 단지의 전용면적 59㎡의 기준 보증금 1억 5000만원, 월 20만 원대의 임대료가 예상된다.

또 동탄2신도시와 서울 영등포구에 뉴스테이를 공급하는 롯데건설은 롯데렌탈·롯데손해보험 등 계열사와 손을 잡고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각각 경기도 수원 호매실지구와 동탄2신도시에서 차별화된 설계 등으로 뉴스테이 공급에 나선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이주 수요 증가나 전세의 월세 전환 등을 이유로 전세가격 압력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뉴스테이 쏠리는 눈도 많아질 것"이라며 "경기가 불안정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의 뉴스테이 사업 경쟁은 심화될 가능성이 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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