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리스마스는 없다?”…뉴욕 17도·헬싱키 10도

입력 2015-12-22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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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대신 폭우 우려…스키장ㆍ아이스링크 울상

▲12월 중순에 벚꽃 핀 영국 런던 북부의 알렉산드라 팰리스 공원. AFP연합뉴스
▲12월 중순에 벚꽃 핀 영국 런던 북부의 알렉산드라 팰리스 공원. AFP연합뉴스

유럽과 미국 대부분 지역이 이상고온 현상으로 올해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유럽과 미국 겨울 날씨가 대부분 예년 평균 기온을 훨씬 웃도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 고온 현상은 영화 ‘겨울왕국’의 배경인 북유럽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 중 하나인 핀란드 헬싱키의 20일(현지시간) 기온은 섭씨 10.3도를 기록했다. 같은 날 북유럽에 있는 스웨덴과 에스토니아도 10도 이상을 나타냈고, 런던의 세인트제임스공원 기온은 무려 16.9도를 기록했다. ‘눈과 얼음의 도시’ 모스크바마저 영상 날씨를 보였다. 이에 21일 AFP통신은 “아이스 스케이팅, 눈싸움, 향신료를 넣고 따뜻하게 데운 와인의 계절에 새가 울고, 꽃이 피고 가짜 눈이 스키장을 덮고 있다”며 온난화로 달라진 유럽의 연말 풍경을 전했다.

실제로 모스크바에 있는 자연 아이스링크 1200곳이 올겨울 따뜻한 기온 때문에 개장하지 못했다. 이탈리아 알스프 스키장도 눈이 내리지 않아 간신히 인공눈으로 운영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하다 보니 봄꽃들이 일찌감치 고개를 든 곳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독일 드레스덴은 벚꽃이 피었으며 잉글랜드에서는 수선화가 만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초여름 날씨가 예보됐다. 미국 주요 언론은 미국 기상청 예보를 인용해 오는 24일 보스턴 16℃를 비롯해 뉴욕 17℃, 필라델피아 18℃, 워싱턴DC 21℃, 샬럿·애틀랜타 22℃ 등 대서양과 인접한 동부 도시들은 20도 안팎의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싱턴DC의 경우 24일 최고기온이 24도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도 있어 지난 1933년 21도의 종전 기록을 82년 만에 갈아치울 가능성이 제기됐다. ‘폭설’ 대신 ‘폭우’로 홍수 피해가 우려되는 곳도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텍사스 동부 휴스턴을 비롯해 아칸소, 루이지애나, 앨라배마, 조지아 주와 플로리다 주 일부에서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폭우와 번개를 동반한 폭풍이 불어 홍수 피해가 날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올해 크리스마스 때 미국에서 흰 눈을 볼 수 있는 곳은 로키 산맥이 관통하는 콜로라도, 와이오밍, 몬태나, 아이다호, 유타와 5대호 근처인 미네소타와 위스콘신 등 일부 지역으로 한정된다.

전문가들은 따뜻한 겨울 날씨의 원인이 지구 온난화 같은 기후 변화가 유일한 원인은 아니라면서도, 앞으로 이와 같은 기후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기상청은 내년 전 세계 평균 기온이 1961∼1990년보다 0.84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망대로라면 지구 온도는 3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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