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현대상선 연일 ‘신저가’…주가는 어디로?

입력 2015-12-2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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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선 불황·신용등급 하락 악재 겹쳐

컨테이너선 업황의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 악재로 국내 해운업을 대표하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주가가 나란히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22일 한진해운은 3.53%(125원) 하락한 34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37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현대상선도 장중 3955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 행렬에 동참했다.

해운업의 하락세는 업황의 부진이 컸다. 최근 컨테이너선 업황은 공급 과잉 상태로 운임 인하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업체의 평균 이익률은 최근 -1%까지 떨어진 상태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Mersk)도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한파가 지속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기준 세계 8위인 한진해운과 세계 16위인 현대상선에 미치는 여파는 매서웠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 합병설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687%, 순차입금 규모는 5조6878억원이다. 현대상선 부채비율은 980%, 순차입금 규모 4조181억원으로 사업적 특성을 고려해도 부채비율이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양사가 컨테이너선 업종으로 동일하다는 점과 해운 노선이 겹치는 점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신용등급 하락은 엎친데 덮친 격이다. 지난 21일 한국신용평가는 한진해운의 무보증회사채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하향조정했다. 앞서 18일에는 나이스신용평가가 한진해운의 장기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평가한 바 있다.

현대상선은 남북회담 결렬과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악재가 겹쳤다. 지난 11일, 12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차관급 회담이 합의를 끌어내지 못한 채 사실상 결렬됐다. 회담을 마친 첫 거래일인 14일에는 14.33%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실망감을 반영했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가진 비상장사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로 33.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용등급 하락의 쓴맛도 봤다. 지난 11일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상선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에서 ‘B+’로 강등했다. 등급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기평측은 “사업 경쟁력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과 회복지연, 유동성 위험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유동성 지원도 현재로썬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자율 구조 조정을 유도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해운주의 단기적 회복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해운업은 우선 컨테이너선 운임이 개선돼야 하는데 상황이 좋지 못하다”며 “글로벌 경기 회복과 컨테이너선 공급 감소도 수반돼야 하는 만큼 단기적으로는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해운은 합병설과 신용등급 하락의 악재가 겹쳤다”며 “일단 구조조정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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