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인수 2파전 압축 ‘한앤컴퍼니 VS. 한일시멘트’…경영권 분쟁 ‘변수’

입력 2015-12-2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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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시멘트 “본입찰 강행 유감…모든 법적 조치 취할 것”

국내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양회 인수전이 2파전으로 압축됐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시멘트 업계 2위 한일시멘트가 경쟁한다.

KDB산업은행은 22일 쌍용양회 출자전환주식 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출자전환주식 공개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한앤컴퍼니와 한일시멘트 등 총 2개사가 최종입찰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쌍용양회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신한은행, 서울보증보험, 한앤코시멘트홀딩스 등으로 구성된 쌍용양회 채권단이 보유한 주식 3705만1792주(지분율 46.14%)이다.

채권단은 양사가 제시한 가격과 거래조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등 평가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이른 시일 내에 선정할 예정이다. 이후 확인실사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절차를 거쳐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난달 예비입찰적격자로 선정된 한일시멘트, 한앤컴퍼니,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 IMM PE, 글랜우드, 스탠다드차타드(SC) PE, 라파즈한라시멘트 등 총 7곳 중에서 5개 회사가 불참했다. 본입찰 참가가 예상됐던 유진PE는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본입찰 참가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쌍용양회 매각전은 한앤컴퍼니와 한일시멘트 양사의 경쟁으로 압축됐다.

현재 업계에서는 한앤컴퍼니가 한앤코시멘트홀딩스를 통해 쌍용양회 지분 10%를 보유해 매각자이자 인수자로 나서면서 이번 인수전에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손잡고 인수금융을 위한 자금조달안을 갖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또 다른 인수후보인 한일시멘트의 경우, 인수에 따른 업계 지각변동이 예측되고 있다. 내륙 중심의 생산기지를 둔 한일시멘트는 해안(동해ㆍ영월ㆍ광양 등) 생산기지를 둔 쌍용양회를 보유하게 되면서 내륙과 해안 모두 생산기지를 갖게 된다.

반면, 2대 주주인 일본 태평양시멘트(TCC)와의 분쟁이 가열되고 있는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쌍용양회 지분 32.36%를 보유한 태평양시멘트는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을 우선적으로 사들일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TCC와 우선매수권 행사 가격과 매각 지분 범위 등을 놓고 협의해 왔으나, 우선매수권 행사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자 공개매각으로 전환했다. 이에 TCC는 우선매수청구권 지위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이런 와중에 TCC는 지난 16일 쌍용양회 본입찰 등 공개매각 절차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채권단 주식을 일괄 인수하겠다고 채권단에 제안서를 전달했으나, 채권단은 예정대로 이날 본입찰을 진행했다.

이에 TCC는 “매각협의회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공개매각 절차를 인정할 수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우선매수청구권 확인 소송과 더불어 매각절차 중지를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도 적극 취할 것”이라고 밝혀 양측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앤컴퍼니, 한일시멘트 등 둘 중 누가 새주인이 되더라도 인수전은 마무리까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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