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지원을 놓고 채권단 내 분열 조짐 양상이 커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4530억원 규모의 STX조선 지원안에 반대 입장을 드러낸 데 이어 KEB하나은행 역시 채권단 대열에서 빠지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STX조선에 대한 4530억원 규모의 지원을 골자로 한 안건을 부의, 이에 대한 찬반의사를 채권단으로부터 받고 있다.
하나은행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우리은행 역시 STX조선 지원안에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채권단에서 빠지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은 이미 관련 STX조선 여신에 대해 100%의 충당금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원에 반대의사를 표명한 채권은행은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 기업의 청산가치에 해당하는 정도로 정산한 뒤 채권단에서 빠져나갈 계획이다.
통상적으로 청산가치를 바탕으로 손실을 정산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볼 수밖에 없지만, 채권은행들은 STX조선에 추가로 지원하는 것보다 정산해서 채권단에서 빠져나가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중은행들이 STX조선 지원안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며 채권단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STX조선에 대한 4530억원 추가 지원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STX조선 채권단 지분비율은 산업은행 48%, 수출입은행 21%, 농협 18%, 우리은행 7%, 기타 6%로, 현재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농협 등은 STX조선 지원에 찬성 의견을 낼 것으로 보여 가결요건인 75%는 무난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