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인사] 신동빈의 원톱 인사 ‘안정’… 이인원ㆍ소진세ㆍ황각규 ‘유임’ㆍ이홍균 ‘사임’

입력 2015-12-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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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안정과 내실 강조, 미래 ․ 여성인재 육성

올해 한국과 일본 롯데의 원톱 체제를 구축한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의 공식적인 첫 인사는 ‘안정 속의 변화’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28일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호텔롯데, 대홍기획 등 유통 · 서비스 부문 17개 계열사들의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정기 임원인사를 확정했다. 29일에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식품 · 중화학제조 사업 부문의 임원인사를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2016년 롯데 임원 인사는 ‘안정 속의 변화’와 ‘미래 인재 육성’에 초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하는 정책본부의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 등 주요 인사들과 롯데쇼핑을 비롯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유임됐다. 임원승진 규모도 지난해 207명에 비해 올해는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쇼핑의 경우 지난해 신임임원이 23명이었으나, 올해는 18명으로 20% 줄어들었다.

반면, 그룹의 ICT를 담당하고 있는 롯데정보통신과 현대정보기술은 올해 5명의 신임 임원이 추가되었다. 지난해 2명을 배출한 것에 비하면 대폭 늘어난 숫자다. 이는 ICT관련 업종의 임원을 적극적으로 발탁해 향후 그룹의 옴니채널 등 정보통신 기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왼쪽부터)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사장, 황각규 사장.
▲(왼쪽부터) 이인원 부회장, 소진세 사장, 황각규 사장.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이 유임된 가운데,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의 이홍균 대표이사는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사업권 재승인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임했다. 이 전 대표는 면세점의 향후 사업지원을 위해 상임고문으로 자리했다.

후임으로는 대홍기획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던 장선욱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로 내정되었다. 장선욱 대표 내정자는 호텔롯데 출신으로 호텔, 면세점 등 관광서비스업 관련 업무에 오랜 경험을 쌓아왔다. 대홍기획 대표로 재임 중에는 조직문화를 개선해 회사의 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임 대홍기획 대표이사에는 정책본부 운영실 이갑 전무가 내정되었다. 이갑 내정자는 정책본부에 근무하기 이전, 롯데백화점에서 마케팅, 상품, 영업 등 다양한 직무를 경험한 바 있다.

롯데는 올해 인사에서도 여성임원을 추가로 배출했다. 롯데백화점의 김영희 상무보와 롯데홈쇼핑의 유혜승 상무보가 그 주인공이다. 두 명 모두 경력사원으로 롯데에 입사에 임원으로 승진했다. 김영희 상무보는 교육전문가지만 아울렛 서울역점장으로 재직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섬세한 매장 운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유혜승 상무보는 방송분야에서 쌓아온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인력을 꾸준히 육성하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인사다.

2년 전 그룹 내 첫 외국인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던 롯데마트의 인도네시아 도매부문장 조셉 분타란(Joseph Buntaran)과 모스크바호텔 총지배인 모튼 앤더센(Morten Andersen)은 이번 인사에서 상무로 진급했다.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롯데그룹 측은 “주요사의 대표이사 대부분을 유임시킴으로써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가는 데 중점을 뒀다” 며 “미래의 불확실한 시장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젊고 유능한 인재는 적극적으로 발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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