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틀링도 올해 바젤월드에서 스마트워치 B55를 공개한 바 있다. 사실 그 당시엔 기존 B50 모델에 급하게 스마트워치 기능을 더해 내놓는 수준이었다. “우리도 스마트워치 만들 줄 안다”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모델이랄까. 그래서 페이스에 과감히 와이파이 표시를 새겨 넣기까지 했다.
그리고 12월이 다 되어서야 브라이틀링의 본격 스마트워치 엑소스페이스 B55를 출시했다. 디자인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일단 와이파이 표시가 빠졌다. 야호! 일단 이 시계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면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시계를 컨트롤하고, 다양한 기록을 측정해 분석하며, 전화나 메시지가 왔을 때 알려준다. 아날로그 핸즈와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동시에 담고 있는 페이스는 B50 모델과 동일하다. 덕분에 두 개의 타임존을 동시에 표기할 수 있다.
출시 동영상을 보자. 파일럿 워치의 정통성을 가진 브랜드답게 모델이 파일럿이다. 기록 측정 카테고리에는 파일럿을 위한 기능들이 다수 들어있다. 특히 크로노 플라이트 기능은 출발 시간, 도착 시간, 이착륙 시간 등 비행의 모든 순간을 기록해준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알아서 현지 시간으로 맞춰주기도 한다. 동영상 후반에는 급기야 카운트다운 기능을 보여주며 우주로 날아간다. 비상시에는 위성과 통신할 수 있는 조난 송신기를 장착했다고.
블랙 티타늄 케이스에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로 내구성은 믿을만하다. 애플워치처럼 손목을 기울이는 것으로 화면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정확히 35도 이상 기울어지면 페이스에 불이 들어온다고. 물론 크라운을 눌러도 화면에 살포시 빛이 들어온다. 스트랩 컬러는 블루, 차콜, 그레이 세 가지다. 애플워치나 기어S2 같은 스마트워치 비하면 기능에 제약이 있지만 충전 없이 2개월 동안 쓸 수 있다는 건 메리트다.
지난달 출시했던 태그호이어의 스마트워치 가격은 100만원대로 브랜드 가치를 따졌을 때 적절한 수준이었다. 그렇다면 브라이틀링은 어떨까. 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아주 비싼 가격을 내놓을 순 없었을텐데 말이다. 물론 브라이틀링이 만든 슈퍼쿼츠 무브먼트를 일반적인 쿼츠 무브먼트랑 비교할 순 없겠지만. 공개된 가격을 보니 놀랍다. 8900달러, 한화로 1000만원 수준이다. 흠, 1000만원이나 주고 굳이 저 커넥티드 워치를 사야할지 의문이 든다. 기분전환으로 1000만원대 시계를 하나 사려고 고민 중이었던 재벌이라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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