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소기업, 무역보험과 함께 번지점프를!

입력 2015-12-23 17:24 수정 2016-01-1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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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4명의 철부지 대학생들 금문교 아래로 투신!

고민 많은 젊음들의 집단 자살이었냐고? 아니다. 익스트림 스포츠의 대명사인 번지점프의 기원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의 모험스포츠클럽 회원 4명이 발목에 묶는 로프인 ‘번지코드’를 이용해 금문교에서 뛰어내렸던 게 스포츠로 발전해 오늘날의 ‘번지점프’로 자리잡게 되었다고 한다.

익스트림 스포츠를 통해 느끼는 두려움과 쾌감 사이의 갈등은 기업경영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내수경기 침체와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해외진출에는 자신 있게 나서지 못하는 중소기업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중소중견기업이 해외진출을 무릅써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해외시장 진출이 성장한계에 부딪힌 내수기업에게 훌륭한 ‘돌파구’가 된다는 점은 통계로도 입증된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1인당 매출액은 내수기업 대비 2.3배, 1인당 매출증가율은 1.6배나 높았다. 해외시장 진출이 ‘두려움’을 무릅쓸 만한 ‘모험’임이 증명된 셈이다.

하지만, 수출기업으로의 변신을 위한 ‘모험’은 순탄치 않은 ‘비포장도로’의 연속이다. 머나먼 이국에서 바이어를 찾는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수출계약의 체결과 선적, 금융조달 등의 험난한 산도 넘어야 한다. 천신만고 끝에 수출에 성공해도 수출대금 회수가 어려워지면 공들여 쌓은 국내 사업마저 위태로워 지기도 한다.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이 ‘번지점프’ 만큼이나 큰 ‘모험’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다행히, 주저하는 중소기업을 위한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의 지원 노력도 다양하게 전개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내수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위해 수출유망중소기업을 발굴해 ‘첫 수출’을 지원 중이다. 정보의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을 위해 통합무역정보를 제공하고 무역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수출자금 조달도 돕고 있다.

수출 초보기업 지원을 위한 무역보험공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수출첫걸음 희망보험’과 ‘단체보험’을 도입한 데 이어, 해외수입자 신용조사와 수출대금 미회수 위험을 담보하기 위한 무역보험 공급액도 꾸준히 늘려 나가고 있다. 중소기업들의 ‘수출도전’에 든든한 지원군인 셈이다.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 저유가, 엔저 등으로 고전 중인 우리 경제지만 희망의 뉴스도 있다. 우리 수출의 바로미터인 중소중견기업 앞 무역보험 지원액은 3년 새 2.7배나 늘어나 41.5조원에 달하고 있다.

저물어 가는 한 해, 수출기업들을 위한 새로운 신년소원을 하나씩 빌어 보면 어떨까. 다가올 새해에는 더 많은 중소기업의 ‘버킷리스트’에 ‘해외진출 출사표’가 담겨지기를 기대해 본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짜릿한 번지점프’가 더욱 안전해지는 그날까지 무역보험의 도전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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