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졸청년 25% ‘니트족’… OECD 3위

입력 2015-12-27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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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5~29세 청년 대졸자 25%가 교육·훈련을 받지 않으면서 고용 상태도 아닌 이른바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간한 ‘OECD 주요 국가 청년 NEET의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OECD의 ‘한눈에 보는 교육지표(Education at a Glance Interim Report) 2015’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한국의 15~29세 청년 중 니트족 비중은 18.5%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 중 터키(31.3%), 그리스(28.5%), 스페인(26.8%), 이탈리아(26.1%), 멕시코(22.3%), 헝가리(20.5%), 슬로바키아(19.1%)에 이어 7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OECD 평균은 15.5%였으며 룩셈부르크(6.1%)와 아이슬란드(7.9%)는 가장 낮은 편이었다. 해당 통계에는 일본과 칠레는 자료 미확보로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을 제외한 다른 나라는 2013년을 기준으로 한 자료다.

특히 주목할만한 것은 한국의 경우 다른 나라에 비해 고학력인 대졸 출신의 니트족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OECD 보고서는 2012년 기준으로 최종 학력별로 각 국가 15~29세의 니트 비중을 산출한 별도의 통계를 제시했는데, 한국의 대졸자 니트족 비중은 24.4%로 그리스(39.2%), 터키(24.5%) 다음으로 3번째로 높았다. OECD 평균(12.9%)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한국은 중졸(5.1%), 고졸(22.9%)보다 대졸의 니트족 비중이 높은 편이었는데, 이는 대졸보다 중졸·고졸의 니트족 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OECD 국가와 대조적이었다. OECD 평균을 보면 대졸의 니트족 비중이 12.9%로 중졸(15.7%), 고졸(15.6%)보다 낮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이만우 팀장은 “한국의 대졸자 중 니트족 비중이 특히 높은 수준인 것은 고학력 청년들이 실업 상태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취업 준비기간을 늘려 양질의 일자리를 찾으려는 구직 전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즉 구직 단념자가 많다기보다는 대학이나 정규 교육기관에 속해 있지는 않지만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비정규교육기관에 준비 중인 청년들이 많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공시족(공무원시험 준비생)이나 고시족(고시 준비생) 역시 니트족에 포함된다.

실제로 같은 OECD 보고서는 니트족을 구직활동을 하지만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업 니트’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니트’로 구분했는데, 한국은 비경제활동 니트가 전체 니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1.6%나 돼 다른 나라들(OECD 평균 54.4%)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 팀장은 “고학력·비경제활동 니트족이 많은 한국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고용복지정책이 필요하다”며 “직업 교육이나 역량 개발 훈련 같은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함께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고용 보조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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