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은 안전하지만 재미없는 투자처…근본적 구조개혁 나서야”

입력 2015-12-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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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IMF 아시아ㆍ태평양 국장, 유일호 부총리 후보자 만나 조언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이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를 만나 “구조개혁을 통해 저성장의 늪에 빠진 한국경제의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태 지역 주요 국가 순방 일정 중 하나로 지난주 서울을 방문한 이 국장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서 유 후보자에게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선 한국 경제의 성장률이 연 3%대에서 서서히 하락해 일본의 장기침체를 닮아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국장은 “한국은 당장 경제위기를 맞을 가능성은 적지만 구조적으로 역동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이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이 안전하지만 재미없는 투자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실질성장률 하락을 타개하기 위한 재정정책이나 통화정책은 단기적인 수단에 불과하다”며 “구조개혁을 통해 역동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국장은 이번 방한 때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한국경제는 구조적 성장저하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경제의 역동성을 다시 살려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국장은 또 ‘G2(주요 2개국) 리스크’로 인해 부채가 많은 신흥국 상당수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세계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신흥국 부채를 꼽았다.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 그는 “경제에 부담이 되는 수준으로 증가세가 계속되면 문제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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