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건설사들의 화려한 귀환

입력 2015-12-29 10:15 수정 2015-12-29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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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6년만에 워크아웃 졸업에 남광토건 등 새주인 맞기 성공해

존립위기에 놓였던 워크아웃 건설사들이 금의환향하고 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워크아웃을 신청한 금호산업이 6년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한다. 박삼구 금호아시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금호산업 인수대금 7228억원을 완납하며 금호산업을 품에 안게 된다.

금호산업은 과거 대우건설 인수 등 무리한 인수합병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다 지난 200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 사실상 주인 없는 기업이 됐다. 하지만 워크아웃 중임에도 불구하고 6여년의 기간 동안 신규사업 수주 등에 나서며 올 한해 2조5000억원의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바라보고 있다.

금호산업이 워크아웃 건설사로 이름을 올렸던 2009년부터 2010년 사이에는 정부의 전방위적 기업 구조조정도 함께 실시돼 상당수 건설사들이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2009년 한해에만 경남기업을 비롯해 동문건설, 삼호, 우림건설, 월드건설 등 건설사 11곳이 워크아웃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에는 벽산건설과 신동아건설, 남광토건 등 9곳의 건설사가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당시 부실 건설사 명단이 발표되면서 해당 건설업체들은 공황상태에 빠졌으며 일부 건설사들은 이후 역사속으로 사라지기도 했다.

‘월드 메르디앙’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잘 알려진 월드건설은 워크아웃 건설사로 이름이 오른 이후 채권단으로부터 1700억원 가량을 지원받았지만 2011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현재는 사실상 회사 이름만 남은 상태다. 한때 건설업계 15위까지 올랐던 벽산건설 역시 워크아웃 이후 지난해 4월 최종 파산했다.

반면 6년 만에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금호산업을 비롯한 일부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재기에 나서고 있다.

남광토건은 워크아웃에 들어간지 2년 후 법정관리에 들어섰지만 인수합병에 성공하며 화려한 재기를 예고했다. 이 건설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8주를 1주로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 현금으로 변제해야 하는 비율을 낮췄다. 우발채무 부담을 낮춘 결과 지난 18일에는 세운건설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게 됐다.

아직 워크아웃 상태인 신동아건설과 동문건설 역시 내년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사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서고 있다.

6년째 워크아웃 중인 신동아건설은 올 한해에만 수주 6000억원, 매출 490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경쟁이 치열했던 세종시 4-1생활권 P1 구역 아파트 설계공모에 당첨되며 주택경쟁력을 인정받았다.

건설사 관계자는 “내년 수주 목표 역시 6000억원”이라며 “내년 말까지 워크아웃을 졸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9년 워크아웃된 동문건설은 지방 재건축 시장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워크아웃 중이였던 2011년 3160가구 규모의 부산 만덕주공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데 이어 분양 역시 100% 완판했다. 이어 올 1월에는 2144가구 규모에 달하는 ‘천안 신부동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해 최고 14.99대 1로 마감한 바 있다. 이 단지는 천안 신부주공 2단지를 재건축 한 곳이다.

내년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건설사는 울산KTX역세권도시개발구역, 평택시 칠원동 등 에서 총 7000여가구 이상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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