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케치] 8년만의 공식석상 박현주 회장, 할 말 많았다… "연봉 9억, 아모레퍼시픽ㆍ한미약품 '최고'"

입력 2015-12-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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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기자 holjjak@)
(신태현 기자 holjjak@)
시작부터 화통했다. "오랜만의 자리니까, 속시원하게 질문해 주세요. 솔직하게 얘기하시죠."

2007년 3월 이후 8년 만의 공식 기자간담회 자리에 나선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그의 말투와 표정은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올 초부터 대우증권을 인수하겠다는 결정을 내리고도 밖으로 얘기하지 못한 한을 풀 듯, 거침없는 답변을 이어갔다.

28일 광화문 포시즌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는 5분여의 박현주 회장 인사말 이후, 질의응답만 1시간 반 이상이 진행될 정도로 열띠게 진행됐다.

특히 1시간여가 지난 후 홍보실장이 질문을 몇개만 더 받겠다는 멘트를 날리자, 박 회장은 시간을 묻더니 "더 하세요 질문, 아직 멀었어"라고도 했다.

그만큼 이날 박 회장에게는 뜻깊은 자리였다. 그는 소회를 묻는 질문에 "회사를 창업하고 나서 좋은 회사를 만들 것이라는 꿈은 있었지만, 대우증권을 인수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는 축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날은 감동이었다. 이후 3일동안 완전 방전됐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회장에게 지난 1년 동안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바로 '말'을 참는 것이었다. 그는 "작년에 대우증권을 팔 계획이 있다라는 얘기에 일단 들여다 봤다"며 "우리투자증권도 봤지만, 우리한테는 대우증권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올 초 신년사에서 박 회장은 미래에셋그룹 자기자본을 3년내 10조원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그는 "신년사는 직접 제가 쓴다"며 "1년이면 너무 빨라서 3년으로 얘기했지만, 그 신년사에는 대우증권 M&A 복안이 머리속에 있었던 결과 였다"고 밝혔다.

이미 대우증권 인수 의지가 확고했지만,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었던 게 병이 됐다고 박 회장은 토로했다. "이번에 배운게 있습니다. 생각하고 있는걸 말하지 못하는게 무척 힘드네요."

박 회장은 자신의 연봉도 공개했다. 최근 공정위가 23개 미래에셋 계열사에 박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것에 대해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제 연봉 9억원입니다. 세금내고 뭐하고 하면 그리 많지 않아요. 일부는 연봉을 많이 받으니 공개하기 꺼려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박현주 회장이 사랑하는 국내 기업은 어디가 있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도 이날 해소됐다.

박 회장은 "전문화된 기업을 좋아한다"며 아모레퍼시픽을 먼저 꼽았다. 이어 "일어나서 박수쳐주고 싶은 기업으로 요즘 한미약품이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업계에서 독보적인 기업. 한미약품은 올해 신약 개발로 글로벌 기술 수출에 잇달아 성공한 제약업계 대표 기업이다.

박 회장은 "이런 회사들이 이노베이터이고 한국이 필요한 것은 이노베이터인데 생각보다 평가를 덜 받고 있다"며 "미래에셋 역시 증권과 보험 자산운용 등 각각 전문화된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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