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컴텍, '특수 플라스틱의 마술사'

입력 2007-05-07 09:42 수정 2007-05-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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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산업용 소재 전문…PEC·모바일솔루션사업 추진

-기능성 산업용 소재 전문…반도체·LCD 산업에 응용

-PEC·모바일솔루션사업 추진…신규 매출 확보가 관건

인류사에서 '플라스틱'은 20세기에 탄생한 가장 위대한 발명 중 하나로 꼽힌다. 유원컴텍(대표 최병두·사진)은 도전성, 대전방지, 난연성 등 특수한 기능을 가진 기능성 산업용 소재를 만드는 업체다.

좀 더 풀어서 표현하면 전기가 통하고, 정전기를 방지하고, 불에 덜 타는 특수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를 만들어 반도체·LCD 관련 기자재 업체들에 납품하는 업체이다. 플라스틱 하나로 다양한 IT 관련 중간재료를 만들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이같은 특수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를 만드는 업체는 유원컴텍이 사실상 유일하다.

▲특수 기능성 소재 전문

유원컴텍의 2006년 기준 전체 매출액(346억원) 중 이같은 기능성 산업용 소재의 비중은 91%에 달할 만큼 절대적이다.

주요제품은 반도체 포장에 사용되는 IC트레이용 소재, LCD 셀카세트와 웨이퍼캐리어, BLU 트레이용 소재 등이다. 이 제품들은 현재 기자재 업체들을 거쳐 삼성전자, 하이닉스, 인텔, AMD 등 국내외 반도체·LCD 업체들에서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유원컴텍의 제품은 반도체나 LCD에 직접 사용되지 않지만, 제품을 운반하거나 보관할 때 쓰이는 부품들의 중간 재료로 활용도가 높다.

유원컴텍에서 만드는 재료는 알갱이 형태로 제작(우측 사진 참조), 대원반도체산업 등에 납품된다.

지난 2005년 10월에는 충북 음성 본사에 케리어 테이프용 시트 제조 설비라인에 총 20억원을 투자, 연간 2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했다.

유원컴텍은 특수 소재 산업이라는 특성상 원료 확보가 회사의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유원컴텍 관계자는 "회사 설립 초기부터 PPE(Polyphenylene Ether), PEEK(Poly EthereEthere Ketone) 등의 원료를 Victrex, Asahi Kasei, MEP 등의 제조사들로부터 언제든 최고급 원료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국, 일본의 경쟁사와 달리 수요처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발 빠른 업무 대응이 가능하고, 이러한 전·후방 업체와의 유기적인 협력관계를 통해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는 점도 비교 우위 요소이다.

하지만 지난해 전방산업의 위축과 단기 압력 등의 여파로 실적이 좋지 못했다. 매출액은 2005년(415억6400만원) 대비 16.6% 감소한 34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36억9000만원에서 겨우 적자를 면한 2억84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외국에서 비싼 값에 사오던 특수 기능성 소재를 국산화했다는 자부심만으로는 앞으로의 성장을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PEC, MB 신사업 성과 '관건'

유원컴텍은 이러한 실적 정체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PEC(습식 플라즈마 코팅 처리) 사업과 MS(모바일솔루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사업화를 준비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신규사업의 성공 여부가 유원컴텍의 향후 기업가치와 주가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선 2004년 정부의 '민·군 겸용기술 개발사업'을 통해 시작된 PEC 사업은 마그네슘, 알루미늄, 티타늄 등 경금속 표면에 플라즈마 코팅을 입혀, 도장, 외장경도, 내부식성 등을 개선시키는 차세대 기술이다.

현재 안경테에서 휴대폰, 노트북, DCD플레이어까지 다양한 제품에 응용되고 있다. 유원컴텍은 영국 케로나이트사에 이어 세계 2번째를 PEC기술을 상용화했다.

유원컴텍은 이 기술을 휴대폰 케이스에 적용하기 위해 국내 메이저 휴대폰사와 기술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PEC사업은 지분 62.5%를 가진 자회사 IMI에서 담당하고 있다. IMI는 유원컴텍이 지난해 인수한 업체다.

모바일솔루션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핵심은 마이크로 동축케이블 '하네스'(우측 사진) 로 현재 생산 자동화 라인을 구축 중이다.

'하네스'는 휴대폰의 본체와 LCD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부품. 최근 출시되는 휴대폰이 기존 폴더형에서 다각도(180도, 360도 회전 등)로 진화함에 따라, 기존 휴대폰에 사용되는 연성회로기판(FPCB)를 대체하는 부품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최병두 유원컴텍 사장은 "회사가 한단계 도약하고,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는 것이 장수기업으로 가는 필수 요건인 만큼 올해는 PEC 등 신규사업의 조기정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원컴텍은 1988년 설립돼 1999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병두 대표이사(29%)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대주주 지분율은 37.97%(363만3230주)이며, 나머지는 소액주주들로 구성돼 있다. 3일 현재 외국인지분율은 0.57%선이다. 총발행주식은 956만8000주이며, 하루 평균 거래량은 10만주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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