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숙박앱 시장… 내년 1ㆍ2위 경쟁 ‘본격화’

입력 2015-12-2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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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외부 인사영입ㆍ유료화 추진… 야놀자, 업계 이미지 개선 역할 초점

국내 숙박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업력 10년의 ‘야놀자’가 시장 개척을 이끌고 있는 가운데, 후발주자인 ‘여기어때’가 투자 유치, 사업 확장 등 무서운 기세로 뒤쫓고 있어서다. 특히, 내년부터는 여기어때가 본격적으로 숙박앱 사업에만 집중하고 유료화 전환도 계획 중이어서 관련 시장에서의 치열한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숙박앱 여기어때를 운영 중인 위드이노베이션은 최근 새로운 임원진들을 구축하기 위해 외부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T, 통신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을 영입해 숙박앱 여기어때와 호텔앱 ‘호텔타임’ 사업을 전문화ㆍ확대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임원진 외부 영입 완료 이후, 조직개편 단행 조짐도 보인다.

위드이노베이션은 지난 1월 1800여곳이었던 제휴점 수를 최근 4200여곳까지 확대했다. 불과 11개월 만에 2400여곳이 늘어난 것으로, 숙박앱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성장한 사례로 꼽힌다. 이에 따라 여기어때는 제휴점 기준으로 야놀자(2600여곳)을 따라잡고 업계 1위를 차지하게 됐다.

이 같은 무서운 성장세는 위드이노베이션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있다. 지난달 디지털콘텐츠업체 위드웹에서 숙박앱 사업을 분사시켜 위드이노베이션을 설립한 것이 대표적인 행보다. 또한 이달 초에는 한국투자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숙박앱 업계 최대 규모인 1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도 회사의 공격적인 행보에 탄력을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숙박업계를 이끌고 있는 야놀자와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야놀자의 경우 제휴점과 유료 계약을 하고 있는 반면, 여기어때는 무료로 진행하고 있어서다. 절대적인 제휴점 수에 일부 ‘허수’가 있을 수 밖에 없다. 매출액만으로 비교했을 땐 야놀자가 숙박앱 업계에선 1위로 볼 수 있다. 이에 위드이노베이션도 내년부터는 제휴점 계약을 유료로 전환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위드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내년에는 숙박업계의 오랜 문제였던 천차만별 가격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정확하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고도화된 예약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며 “일부 지표에서 앞선 지표들이 나왔는데, 내년에는 이런 부분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업계에선 내년부터 숙박앱 시장 1ㆍ2위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위드이노베이션이 전문가 조직으로 이뤄진 임원진을 새롭게 구축, 내년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이어가며 유료화 전환까지 매끄럽게 이어간다면 숙박앱 업계의 판도의 윤곽이 점차 드러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야놀자는 이미 확보한 유료 제휴점을 바탕으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숙박업계의 이미지 개선이라는 큰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야놀자와 여기어때는 내년에 앱내‘바로예약 서비스’ 강화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예약이 가능한 제휴점 수를 확대하고, 얼마나 저렴하게 객실을 공급하는 지에 대한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한 이에 따른 환불정책 등의 변화도 내년 숙박앱 업계의 주된 현안이다.

위드이노베이션 측은 최근 3개월간 순이용자 수가 야놀자를 뛰어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약 3개월 기준 여기여때는 총 104만여명의 순이용자를 기록해 야놀자(88만여명)을 앞질렀다.

업계 관계자는 “야놀자는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젠 숙박업계 전체를 아우르는 이미지 개선 사업에 적극 뛰어들며 업계 ‘맏형’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반면, 여기어때는 후발주자로서 무료 제휴계약ㆍ공격적인 마케팅 등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어 내년에는 보다 본격적인 1ㆍ2위간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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