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겨냥 '아이스크림 가게' 창업 관심

입력 2007-05-05 20:16 수정 2007-05-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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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강도ㆍ인건비 부담 낮아 여성 관심 많아

최근 여름처럼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여름철 호황아이템에 대한 예비창업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중에서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깨끗한 외관과 노동강도와 인건비 부담이 낮다는 장점이 있어 특히 여성예비창업자의 문의가 많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은 외국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가 거의 점유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이태리식 아이스크림인 젤라또 전문점을 비롯해 국내 신생 브랜드가 대거 시장에 진출하고 있어 주목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 1500억원 시장을 잡아라...배스킨라빈스 선도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는 연간 1조원에 이르며 이 중에서 전문점 시장도 1500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예전에는 여름 한 철 장사로 생각했지만, 요즘은 사계절 내내 꾸준히 팔리는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아 비수기·성수기가 따로 없이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의 대표주자는 비알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를 들 수 있다.

배스킨라빈스는 지난 1985년 태인ㆍ샤니와 미국 배스킨라빈스와의 합작 투자 형태로 국내에 진출, 고급 아이스크림 시장을 개척했다.

'골라먹는 재미'라는 광고 문구처럼 수십가지의 다양한 맛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시장 선점을 바탕으로 막강한 브랜드 파워까지 더해 ▲하겐다즈 ▲나뚜루 등 유수 업체의 도전에도 흔들림 없이 업계 1위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10년 사이에 생과일ㆍ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등이 시장을 확대했지만 아직까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전체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의 80∼9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생과일,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대중화

배스킨라빈스가 독주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서 최근에는 생과일 아이스크림과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이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생과일 아이스크림은 지난 1990년대 중반 점포에서 직접 제조해서 고객성향에 맞게 제공하는 식으로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생과일 아이스크림 시장은 고객 성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제공된다는 특징과 함께 냉동과 유통 등 별도의 과정이 필요 없어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한 유지방 함유량이 6% 미만으로 저칼로리라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난 2004년 '레드망고'가 등장하면서 열렸다.

분말 형태의 요구르트 파우더에 우유를 섞어 매장 내에서 즉석 제조하고 다양한 과일 및 시리얼 등을 토핑해 먹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일반 아이스크림의 지방 함유량이 20%에 달하는 반면, 요구르트 아이스크림의 지방 함유량은 2%에 지나지 않아 다이어트에 신경 쓰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특히 최근에는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시장의 대표격 브랜드들이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맞추기 위해 사이드 메뉴 개발 및 기능성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출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젤라또 전문점 인기 상승

최근 아이스크림 전문점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은 유럽에서 건너온 젤라또 전문점이다.

젤라또는 이탈리아어로 '아이스크림'이라는 뜻으로 서울 강남의 압구정동와 청담동 등 유학파가 많고 먹거리 트렌드에 민감함 지역을 중심으로 매장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현재 젤라또 전문점은 '카페 띠아모'를 비롯해 6∼7개에 이르는 프랜차이즈 전문점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젤라또 역시 천연원료를 사용해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국내 진출한 업체도 있고, 이탈리아의 원료 및 제조기기를 공수해 만들어 현지와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즉석에서 제조, 맛이 신선하고 유지방 함유량도 10% 내외로 낮은 편이며 원료와 제조방법의 특성상 공기 함유량이 낮아 부드러움보다 쫄깃한 쪽에 가까운 식감을 낸다.

브랜드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0∼30여 가지의 맛을 갖추고 있고, 쌀을 넣은 리조 아이스크림 등의 메뉴도 있어 이국적인 성향이 강하다.

◆ 별도 기술 필요 없어 초보자 창업 유리

아이스크림 전문점의 적정 평수는 실 평수를 기준으로 10여 평 내외다.

아이스크림 전문점은 특별한 기술 없이도 만들 수 있고 용기에 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매장 관리가 쉽고 노동 강도도 낮아 초보자도 창업이 쉬운 것이 장점이다.

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는 "창업이 쉬운 편이기는 하지만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브랜드가 많아 경쟁이 치열하고 아이스크림 제조기기나 냉동 쇼케이스를 구비해야 하기 때문에 창업비용도 만만치 않다"고 조언했다.

또한 점포비를 제외하고 인테리어 및 설비비에만 6000∼7000만원 가량이 소요되는 등 1억원 이상의 실제 창업비용이 소요돼 소자본 창업아이템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강 대표는 "아이스크림 전문점 창업을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와 가맹조건, 본사의 교육 및 원료 수급 등을 꼼꼼히 비교하는 것이 좋다"며 "브랜드에 따라 매출 차이가 상당하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주 고객층의 연령대와 특성을 파악해 그에 알맞은 서비스를 갖추는 것도 필수"라며 "성수기와 비수기 매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비수기용 대책을 세울 때 아이스크림의 신선한 이미지와 맞는 품목을 선정하는 것이 좋다. 매출이 오르지 않는다고 해서 이것저것 도입하다가는 전문점의 이미지를 흐려 회생불능 상태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여름이 다가옴에 따라 여름철 성수기 업종인 아이스크림 전문점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아이스크림 전문점 '젤라또'는 젊은층으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카페 띠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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