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차관급 격상…감염병 위기 컨트롤타워로 역량 강화

입력 2015-12-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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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가 차관급 기관으로 격상된다. 그 안에 감염병 현장을 총괄 지휘하는 긴급상황센터가 신설되며, 국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한 위기소통전담부서가 새로 생긴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건복지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일부개정령안’이 29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ㆍMERS)와 유사한 신종 감염병 위기의 재발을 방지함은 물론, 만약 위기가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해 위기를 조기에 극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로 질본을 차관급으로 격상하는 내용의 ‘정부조직법’이 시행된다.

정부는 지난 12월 초 1단계 조직개편으로, 신종 감염병 국내 유입의 조기 차단과 확산 방지를 위해 시급히 필요한 현장인력인 역학조사관 30명과 인천공항 검역관 15명을 우선 증원했다.

2단계 조직개편의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감염병 발생시 방역현장을 종합적으로 총괄 지휘 통제하는 ‘긴급상황센터(EOC : Emergency Operations Center)’를 만든다.

센터는 국내외 감염병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감염병 정보에 대한 실시간수집과 분석, 대규모 실전 훈련, 긴급대응팀 파견, 백신이나 격리병상의 자원비축 등 감염병 위기 대비와 대응 기능을 함께 수행한다.

특히, 메르스 사태시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았던 국제적 공조 감시와 정보 분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긴급상황센터 내에 신종 감염병 동향감시와 감염병 분야 국제협력을 전담하는 ‘위기분석국제협력과’를 신설한다.

또한, 질본 본부장 직속으로 대국민 위기소통을 전담하는 ‘위기소통담당관’이 설치된다.

위기시 국민과 소통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해 △국민의 입장에서 △올바른 정보를 △신속하고 일관성 있게 제공함으로써, 보건당국과 국민이 함께 감염병 위기를 조기 극복하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위기시 감염병 검사를 신속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감염병 별로 분산돼 있던 검사표준화와 기관평가기능을 질본에 ‘감염병진단관리과’를 신설해 일원화하기로 했다.

이는 메르스 사태시 감염병 별로 질본(국립보건연구원), 지방자치단체(보건환경연구원), 민간병원간 연계가 체계적이지 못해 감염병 검사가 늦어지고 신속한 대응이 곤란했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질본에 기획ㆍ예산ㆍ인사를 전담하는 ‘기획조정과’도 새로 생긴다. 질병관리본부장의 차관급 위상 제고에 따른 인사와 예산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고 질본의 행정기능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병원내감염과 감염병 관련 보건의료정책 인력(보건복지부)을 보강하고, 감염병 발생 위험국 검역을 강화하기 위해 검역관 16명을 추가 증원하기로 했다.

1, 2단계 조직개편을 통해 총 82명(80명 질본, 2명 복지부)의 직원이 증원될 전망이다.

정진엽 복지부 장관은 “메르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전문가와 현장 중심의 감염병 대응체계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국가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요 유관기관을 비롯해 보건의료계 등과 적극 협력하고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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