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내년 설비투자 대폭 줄인다…모회사 폭스바겐 스캔들 불똥

입력 2015-12-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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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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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 산하의 고급차 메이커 아우디가 내년 설비투자 계획을 대폭 축소한다. 모회사인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고급차에 대한 투자 감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회사는 내년 설비투자 비용이 공장 증설 및 설비기기 구입을 포함해 30억 유로(약 3조8345억원) 가량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 전 발표한 5개년(2015~2019년) 계획의 연평균 34억 유로보다 4억 유로 가량 낮아진 것이다. 올해 설비투자액은 내년 3월까지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작년은 29억8000만 유로였다.

아우디의 악셀 스트로베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미래를 희생시키는 비용 절감은 하지 않을 계획이지만 모든 투자 내용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차 및 신기술에 대한 투자는 계속하지만 공기 저항이나 음향 시험용 풍동 실험공간 건설은 1년 가량 보류할 예정이다. 아우디는 내년 설비투자의 절반을 독일 잉골슈타트 공장과 네카르줄름 공장에, ‘상당액’을 대체 운전 시스템 개발에 쏟아붓고 있다.

인기 차종에 대한 투자는 계속한다. 내년에 새롭게 출시 예정인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Q2’와 대형 SUV ‘Q5’의 후속 모델에 대한 투자는 계속한다. 이와 함께 전기 자동차 관련 투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앞서 폭스바겐도 연평균 130억 유로였던 설비투자를 내년에는 120억 유로로 축소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마티아스 뮐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월 “필수적이지 않은 투자는 중단하거나 연기할 것”이라며 설비투자에 대한 선택과 집중 의사를 분명히 했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사실이 불거진 지 3개월. 회사는 내년 1월부터 1100만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개시한다. 뮐러 CEO는 사내 비리의 원인을 권력의 집중으로 보고, 이를 근절하고자 분권화와 함께 외부 인재 등용 등 개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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