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중은행들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금금리 인상에 본격적으로 나설 조짐이다.
미국 금융기관 중 최대 자산 규모를 자랑하는 JP모건체이스(이하 JP모건)가 내년 1월부터 일부 대규모 고객을 대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JP모건의 예금금리 인상은 대부분의 기관 고객들에게 적용되나 적용범위는 각기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이 내년 1월부터 예금금리를 인상하면 지난 16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미국 시중은행 중 예금금리를 올리는 첫 사례가 된다. 앞서 JP모건을 포함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일부 대형은행이 우대금리를 올린 바 있다. 우대금리는 대기업 등 우량 고객들에게 제시하는 금리로 주택담보부대출(모기지), 소기업 대출 등의 기타 대출에 대한 기준금리로 이용된다.
현재 대다수 은행이 아직 예금금리 등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조정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WSJ는 “JP모건의 이런 움직임은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이익 창출을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그간 연준의 제로(0) 금리로 은행이 보유한 예금 규모와 대출, 투자로 얻는 이익은 압박을 받아왔다. 캐피털어드바이저의 랜스 팬 리서치책임자는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이익이 없다면 은행들은 따질 것 없이 현재의 금리를 유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티 모스비 바이닝스팍스 애널리스트는 “금리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예금금리 인상 속도는 일반적으로 대출금리보다 뒤처진다”며 “금리인상 속도가 가속화하면 은행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은행들은 연준의 움직임에 따라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JP모건은 연준 금리인상 발표 후 몇 시간 만에 우대금리를 종전의 3.25%에서 3.50%로 0.25%포인트 올렸다.
한편 BOA와 웰스파고, 씨티그룹은 예금금리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답변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