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로 인한 산사태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중국 선전시 광밍신구에서 도시관리를 담당하는 간부급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중국 현지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전 공안당국은 “광밍신구 도시관리국장인 쉬(52)모씨가 전날 빌딩에서 뛰어내려 숨졌다”며 “초동 수사 결과에서 타살 혐의점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은 쉬 국장이 이번 산사태와 관련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 20일 발생한 산사태로 7명이 사망하고 75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로 남아있자 도시의 당서기, 시장 등 주요 관리들은 공개 사과를 했다.
중국 일부 언론은 쉬 국장이 담당하는 도시관리국이 사고 발생 지역에 대규모 쓰레기 매립을 허용한 것이 대규모 산사태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당시 광밍신구에 있는 한 건축폐기물 매립장 경사지역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엄청난 양의 토사가 인접한 류시공업원의 공단건물을 덮쳐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이번 산사태가 건축폐기물 더미 붕괴에 다른 안전사고로 규정하고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공안당국은 이날 선전시 이샹투자공사 등의 기업 책임자 및 사고 관계자 12명에 대해 구금·체포 등의 ‘강제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지난 27일 새벽에는 산둥성 핑이현에 있는 석고 광산의 소유자가 자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광산에서는 지난 25일 붕괴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17명이 실종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