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구조 대해부]지주사격 ‘태경산업’ 김해련 최대주주측 지분 61.69%

입력 2015-12-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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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그룹 석회·전구·화학·휴게소 등 사업다각화…현재 8개 계열사 상장사 3곳

송원그룹은 태경산업, 태경화학, 백광소재 등 상장사 3개와 남영전구, 남우화학, 동신에너텍, 경인에코화학, 스파이시칼라 등 비상장사 5개를 거느린 중견그룹이다. 지난해 별세한 이 회사 창업주 고 김영환 회장은 1974년 한국전열화학공업 창업 후 산업용 기초소재 분야에 집중했고 오늘날 송원그룹을 중견그룹으로 성장시켰다.

◇ 석회 소재 수직계열화 구축= 송원그룹은 1975년 8월 한국전열화학공장(현 태경산업)을 설립하며 카바이드 제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포항제철에서 사용하는 제강정련제를 1976년 국내 최초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제강정련제 전문 제조업체로서의 기틀을 확고히 했다.

1980년대에는 백광소재(1980년), 경인가스공업(현 경인에코화학, 1981년)을 설립하고 전후방사업부문에 진출한다. 이로써 석회소재 분야에서 수직계열화된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1983년에는 남영전구를 설립하며 생활소비재로 사업 영역을 확충했다. 1990년대에는 백광소재(1991년)와 태경산업의 기업공개를 비롯해 초미립중질탄산칼슘 제조업체인 한국화이마트크(현 태경산업, 1990년), 액화탄산가스 제조업체인 남우화학(1996년), 태경화학(1997년)의 인수를 통해 내실을 다지고 사업영역을 확충했다. 특히 자수성가한 고 김영환 회장은 교육사업에 공을 들였다. 가난했던 학생 시절의 어려움을 잊지 않고 1983년 송원김영환장학재단을 설립해 30년간 573명의 대학생에게 모두 64억 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대부분 고인의 사재를 털어 조성한 재단기금으로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을 쏟았다. 현재 장녀 김해련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모기업 태경산업… 1996년 유가증권 상장= 태경산업의 전신은 1975년 세워진 한국전열화학공업이다. 고 김영환 회장은 한일합섬 영업 담당 이사로 일하다가 이 해에 독립해 자본금 3300만 원으로 회사를 세웠다. 1982년 회사 이름을 한록식품으로 바꿨다. 1988년 카바이드 제조업체인 한국 카바이트공업을 합병하고 이름을 지금의 태경산업으로 변경한다. 1996년에는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 분야는 합금철 제조, 중질탄산칼슘 제조, 고속도로 휴게소 운영 등이다. 합금철은 철 이외의 금속 성분이 하나 또는 두 개 이상 결합된 제품이다. 철강을 제련할 때 불순물을 제거하거나 다른 성분을 첨가하는 기능을 해 ‘철강의 조미료’라 불린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1995년 4월 고속도로 휴게소 민영화 입찰에 참여, 영동 고속도로 문막(상ㆍ하행) 휴게소, 경주휴게소의 운영권을 획득했다.

태경산업은 송원그룹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3분기 기준으로 태경화학(16.35%), 남영전구(55.28%), 백광소재(49.32%), 남우화학(51.14%), 경인에코화학(100%) 등 계열사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김해련 회장은 그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합해 61.69%(보통주 기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 개인 지분율은 23.28%다.

◇탄산수 열풍에 웃는 태경화학= 송원그룹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태경화학은 1970년에 설립된 주식회사 대덕공업이 전신인 액체 탄산 및 드라이아이스 등을 전문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의 액체탄산가스 제조업체이기도 하다. 주요 제품은 액체탄산, 드라이아이스 및 수산화마그네슘이다. 액체탄산은 맥주, 탄산음료를 비롯해, 조선용접, 냉매제, 산화방지제등의 공업용 용도로도 사용된다. 드라이아이스는 빙과 등의 냉각용과 이벤트 효과용으로 사용되며, 수산화마그네슘은 배연 탈황, 폐수처리 정화 시 사용된다.

광양공장 준공도 앞두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지금까지 국내 탄산은 석유화학 공장에서 EO/EG 등을 제조하거나 나프타크래킹 과정을 통해 수소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에서 만들어졌지만 이번에 광양공장 준공을 계기로 국내 최초로 합성천연가스(SNG) 제조공정에서 발생하는 원료탄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태경화학은 공장 가동 이후 일본향 드라이아이스 수출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내 탄산가스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고, 태경화학은 일본 탄산가스 업체들 대비 가격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탄산수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이 회사에 호재다. 탄산수 시장은 2013년 200억원대에서 2014년 400억원대로 성장했고, 올해도 2배 가량 증가하며 8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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