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배구조 대해부]아버지 ‘소나무 정신’ 이어받은 장녀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

입력 2015-12-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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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브랜드·쇼핑몰 창업 잇단 성공…작년 경영승계 후 글로벌기업 도약 목표

김해련 송원그룹 회장은 부친인 고 김영환 회장이 지난해 3월 숙환으로 별세한 후 같은 해 6월 취임식을 갖고 회장직을 이어받았다.

당시 김 회장은 “아버지의 아호이기도 한 그룹명 ‘송원(松源)’은 초지일관 푸르름을 잃지 않고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소나무의 정신을 간직하자는 선친의 뜻이 담겨 있다”며 “제가 작은 벤처회사를 운영하면서 간직했던 경영자로서의 마음가짐, 그리고 아버님의 경영 철학을 잘 계승하겠다는 지금의 결심을 잃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앞으로도 탄탄하게 성장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 페이스대학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수료했다. 평소 패션 분야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뉴욕 F.I.T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했고, 1989년 29살의 나이에 여성복 브랜드 ‘아드리안느’를 창업했다. ‘아드리안느’는 롯데ㆍ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에서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고급 패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이후 송 회장은 에이다임을 설립하고 국내 의류 시장 첫 패션전문 인터넷 쇼핑몰 ‘패션플러스’를 오픈했다. 패션플러스는 매년 200% 이상 매출이 증가하며 월 매출 25억원의 쇼핑몰로 성장했다. 토종 패스트 패션 브랜드 ‘스파이시 컬러’도 새롭게 선보인 김 회장은 2012년 에이다임을 매각하고 송원그룹에 합류했다.

김해련 회장은 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계열사 남영전구를 통해 LED 브랜드 ‘루씨엘(Luciel)’을 론칭하고 가정용 LED 조명시장에도 진출했다.

남영전구는 1962년 설립 후 1983년 송원그룹에 편입된 전구전문업체로 매출은 1000억원 수준이다. 주력 상품인 자동차용 할로겐 전조등은 세계 3대 조명회사인 필립스, 오스람, GE와 경쟁하는 유일한 제품이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40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김 회장은 “선친의 기업경영 정신인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송원을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지속 성장시키고, 지속적인 이윤 창출을 바탕으로 송원 정신을 영원히 계승해 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새로운 성공, 도약 1.3.5.7!’이라는 송원비전 2020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송원인의 핵심가치와 행동강령도 새롭게 발표했다.

그는 “송원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설 때까지 최선을 다해 겸손한 마음으로 치밀하고 결단력 있게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며 모든 의사결정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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