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신용대출 금리 은행간 최고 2배 차이

입력 2015-12-29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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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3.34% : 전북은행 6.28%… 은행들 신용평가기관 등급 참조 내부기준 따라 산정

은행 간 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최고 2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북은행은 기업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6.28%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 이는 가장 낮은 한국씨티은행(3.34%)의 2배 수준이다.

이어 국민은행이 6.24%, 기업은행 6.00%, 부산은행 5.21%, 경남은행 5.20% 순이었다.

특히 신용도가 낮은 7~10등급 간 격차를 보면 제주은행(13.46%)과 한국씨티은행(4.73%)의 차이가 8.73%포인트나 됐다.

담보대출은 은행 간 금리 차이가 크지 않다.

반면 신용대출은 자체 신용등급 기준에 따라 정해져 은행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신용평가기관의 등급을 참조해 은행별 내부등급법에 의해 매겨진다. 때문에 신용평가에서 매출, 사업경력, 이익률, 자산건전성, 기술 수준 등 어디에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같은 기업이라도 은행 간 차이가 날 수 있다.

주로 지방 은행들의 기업 대출금리가 높았다.

지방 은행의 경우 대형 은행에 비해 자금 조달 비용이 높아 대출금리를 낮출 수 있는 수준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대형 은행인 국민은행의 금리가 지방 은행인 전북은행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국민은행은 저비용성 예금을 많이 확보해 자금 조달 비용이 낮음에도 대출 금리는 낮지 않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전략적 판단에 기인한다”며 “대기업보다는 저신용 중소기업 대출에 치중하다 보니 기업 평균 대출금리가 높을 뿐,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을 분리하면 금리 수준은 다른 은행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주로 대기업들이 포진된 신용등급 1~3등급의 경우 국민은행(3.08%)과 신한은행(2.98%)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국민은행은 전체 신용대출 중 10% 이상 금리 대출 기업의 비중이 16.7%였다. 반면 신한은행은 1.3% 정도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출을 최소화한다고 볼 수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주거래은행이냐 아니냐에 따라 신용도가 달라지게 돼 금리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특정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기준에 따라 일부 은행에선 금리 역전 구간이 발생했다.

전북은행, 부산은행, 대구은행 등 지방 은행 3곳은 1~3등급보다 4등급의 금리가 더 낮았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1~3등급에 있는 일부 기업들이 고금리로 대규모 자금을 빌리면서 나타난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게다가 지방 은행의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특정 산업 보호 차원에서 이자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이 반영된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근본적 경쟁력은 합리적 기업 신용평가를 통해 적정한 대출금리를 정하는 데 있지만, 대부분 경쟁회사의 눈치를 보며 정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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