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이돌 팬들의 도 넘은 오빠 사랑

입력 2015-12-29 12:4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오예린 문화팀 기자

“혹시 ‘스타워즈’ 행사에 왔었니?” 졸업 후 얼굴을 보지 못했던 대학교 선배에게서 뜬금없는 메시지가 왔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클럽에서는 영화 ‘스타워즈’ 팬 이벤트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아이돌 그룹 엑소도 참석했다. 이 행사를 가지 않았던 기자는 오랜만에 연락한 선배가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한 이유가 궁금했다.

한 영화사 홍보팀에서 일하고 있는 선배는 그날 행사에 온 기자들의 명함에서 ‘이투데이 오예린’이라는 이름을 발견했고, 반가운 마음에 그 번호로 전화했지만, 전화를 받은 사람은 엉뚱한 사람이었다는 것이다. 선배가 보여준 명함은 휴대폰 전화번호와 이메일만 다를 뿐 실제 회사 명함과 비슷했다.

사실을 알고 곧바로 해당 번호로 연락했지만, 전화는 연결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찰에 신고하겠다”는 문자를 보내자, 몇 분 후 다른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이 여성은 “한 번만 하고 더는 절대 하지 않으려 했다. 용서해 달라. 오빠들을 보고 싶은 마음에 철없는 행동을 했다”면서 잘못을 빌었다. 처음에는 철없는 어린 팬인 줄 알았지만, 통화하면 할수록 이런 일을 한두 번 해본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팬들 때문에 인기 있는 아이돌이 등장하는 행사는 늘 취재진 확인 절차가 까다롭다. 이른바 ‘홈마(아이돌 홈페이지 마스터)’라고 불리는 이들은 기자를 사칭해 행사에 잠입한 뒤 고성능 DSLR 카메라로 사진과 영상을 찍어 또 다른 팬에게 판매한다. 이들의 한 달 수입이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달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일부 팬들의 사랑이 도를 넘을수록 그 비난은 결국 아티스트에게로 향한다. 진심으로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팬이라면 ‘과유불급’이라는 의미를 되새길 필요가 있지 않을까.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밀당’에 전 세계가 인질…‘전략적 혼란’의 정체 [이란 전쟁 한달]
  • 급부상한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론…다가서는 현실화
  • 2026 벚꽃 개화 시기·벚꽃 명소·벚꽃 축제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주택 업무 기피·시장 위축 우려” [공직 다주택자 딜레마 ②]
  • 가상자산 시장 키우나 조이나…업계 셈법 '복잡'
  • 李대통령 "중동 상황, 비상대응체계 선제 가동…정유업계, 위기 극복 동참해야"
  • "강남 눌렀더니 성수·반포 상승"⋯토허제, 비규제 지역 '풍선효과'
  • 2분기 수출 산업 80%가 악화…가전·철강·車 직격탄
  • 오늘의 상승종목

  • 03.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4,611,000
    • -1.39%
    • 이더리움
    • 3,192,000
    • -1.57%
    • 비트코인 캐시
    • 704,000
    • -1.88%
    • 리플
    • 2,093
    • -2.2%
    • 솔라나
    • 134,100
    • -1.03%
    • 에이다
    • 390
    • -0.26%
    • 트론
    • 463
    • +0.22%
    • 스텔라루멘
    • 248
    • +0.8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110
    • -1.86%
    • 체인링크
    • 13,620
    • +0.07%
    • 샌드박스
    • 119
    • -2.46%
* 24시간 변동률 기준